화를 내려면 이렇게 해봐
배려가 잘못 전달되어 회사 인사상 절차에 큰 혼돈이 왔습니다. 아침 출근 하자마자 담당 직원들한테 엄청 화를 내고는 잠시 내가 미친 사람처럼 보여서 냉정을 찾을 겸 지금 나에게 글을 쓰며 안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할 말이 있어
사람들이 화를 낼 때 참 다양하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침착하게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불같이 길길이 뛰며 어쩔 줄 몰라하고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다 자중하는 모습.
난 어떤 모습일까?
나는 아마 세 번째 화를 내다 자중하는 모습인 것 같다. 아마 이것은 무의식 반응에 의해 화를 표하다 내가 왜 이러지 미쳤나 봐 하는 식으로 냉정을 찾아 이성적 판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야 아마 이성이 뒤늦게 눈치채고 누른 것 같아 그래도 컨트롤되니 다행이지
그런데 화가 화를 불러일으키듯 자가발진하여 도무지 막지 못할 사람들이 있지 처음에는 장난하듯 말싸움을 하다 급기야는 이성을 완전히 잃고 폭발하여 스스로 자가발진 하듯 또 다른 화를 불러와 옆에 누가 있던 없던 자기감정표현에 충실한 사람들이 있어 나도 주변에서 본 경험이 있지 이들은 아마 자존심이 무척 센 사람일 거야 그리고 어릴 적 비슷한 아픈 추억을 간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지 그런데 화가 풀리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 화도 천천히 풀리겠지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장점이 하나 있어 무엇이 화를 나게 만들었는지 원인은 알 수가 있거든
그리고 첫 번째 침착하게 굳은 표정으로 무섭게 침묵하는 사람 무섭지, 다음에 두고 보자 하는 식의 복수를 다짐하는듯한 사람은 무엇이 문제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고 묻는다고 답해줄 리 없고 조용한 듯 그냥 넘어가지만 쌓여 가겠지 그냥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속병을 앓게 되지 그것을 속으로 쌓아두니까 참 안타깝지만 주변에 피해를 덜 주니 좋다고도 해야 하나 모르겠어
그리고 나같이 화를 심하게 내다 제풀에 죽든, 기에 눌려 죽든, 서서히 이성에 눌려 냉정을 찾아 반성과 사과를 하는 사람 뭐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잘못했다고 하지.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착해 그리고 기가 세지 못하지 다음을 염려하니까 그다음을 걱정해서 엉킨 것을 풀으려고 싸우면서도 준비를 하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완전히 이성적이지도 못하기에 그 화난 순간의 모면을 최고의 화해로 생각하지 이 또한 잘못된 거야 어쨌든 침묵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제일 좋은 것은 정확히 화가 난 지점을 표하고는 열정적으로 화를 내고 나서 뒤끝 없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 그래야 대책도 세우고 반성도 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 안될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통 카리스마가 있다고들 표현하기도 하는데 왜 그런가 하고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공과사가 뚜렷하면서도 확실한 명분도 가지고 있고 뭔가 냉철한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이거든
기왕에 화를 내려면 이렇게 확실한 지점에서 화끈하게 열정적으로 화를 내고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대책을 세워주는 모습은 감동 일 것 같다. 욕먹는 입장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아.
잠깐, 지금 또 찾아오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핑계를 대려고 찾아오는 것 같아. 이번에는 기왕에 화를 내는 것 평소와 다르게 화난 지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열정적으로 화를 내고는 이유와 대책까지 마련해 주고는 그들에게 감사함을 받아 봐야 하겠다. 그렇게 하자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