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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Mar 17. 2023

편안한 일상이 될 때까지

스스로 한계를 지으면 안 된다

화창한 날씨의 가벼운 발걸음에서도, 추적추적 비를 맞고 있을 때도 나의 깊은 감성은 살아있어 오늘을 희망차게 이끌어 주고 있다. 감사하다. 그런데 가끔은 나도 모르게 문득문득 화가 치솟기도 하고 몹시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그것은 예전 그 어느 때 무난했던 행동의 기억들이 난데없이 불쑥 떠오르며 그때의 상황을 대변하거나 반항하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주 그러는 것 같다. 


지금의 나와 이별을 고한다


사람이 사는 것은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며 그 결정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 주인이 손님 행세를 하며 남에게 의지를 하려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는 뛰어난 사람을 보고 따르는 보상심리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이런 순간은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주인이 노예로 전락하는 순간이 있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면 마치 가스라이팅과 같이 수동적 태도로 주변에 압도당하여 판단과 결정을 어쩔 수없이 하고는 계속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거기서 그치면 좋은데 경험과 지혜의 공부를 하면서 자꾸 비교가 되며 그때의 행동이 문득문득 떠올라 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생활의 루틴도 잘 지키며 똑똑하게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옛일에 화기 나기도 후회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깨우침이 약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 사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채워 넣고 있었다면 당시 부족했던 나를 반추시켜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이렇게 변했어하면서 자랑스러워할 텐데 아직 후회하고 부끄러워하는 지난날의 어느 시점이 떠오른 다면 아직 예전의 그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큰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대해야 하는데 편협한 시각에서는 그 잘못된 행동에만 매몰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았다. 

브런치의 몇몇 작가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글들과 SNS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얼마나 피상적으로 얕은 계획과 만만한 실천으로만 행하면서 만족하고 있었는지를 그들은 도전의 습관을 만들어 일상이 되면 또 다른 도전의 습관을 추가해 나가면서 꾸준히 자신을 내적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나는 여태 열심히 한다는 생각만으로 너무 온순한 여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 것이다. 습관이 들면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처음 브런치를 하면서 그것도 나로서는 큰 결심으로 일주일에 하나씩만 글을 올리자고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일주일이 다 가도록 글 하나 쓰는 것조차 힘이 들어 겨우 올리고는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글을 쓰는 모임을 통해 하루에 하나의 글을 올리는 한 달간의 모임을 하였더니 아직은 습관으로 정착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어쨌든 그리 어렵지 않게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다.

나를 이겨서 깨우침으로 갈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최대의 도전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실천을 잘한다 해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약한 충격은 변화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큰 충격의 도전을 받아 깨우침으로 장착되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일상이 되어 또 그 지점에서 최고의 도전을 준비하여 이겨내는 이렇게 사는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의 깨닫음의 변화가 되어 나아가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세운 최대의 도전 계획으로 꿋꿋하게 밀고 나아가야겠다. 그것이 편안한 일상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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