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화단 같이 '브런치스토리 나우'의 화단도 요란하다
봄기운이 완연하게 피어오르니 회사 담벼락 아래에도 화초들이 입혀지기 시작한다. 베고니아, 마가렛, 데이지, 청화국, 일일초, 금잔화 등등 노랑, 파랑, 빨강 다양한 봄 화초들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한껏 긴장한 듯 나열하여 아주머니들의 손에 모종이 이식되고 있다. 며칠 후면 어떤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질까 궁금하여 봄날은 바삐 간다.
제아무리 뽐내는 화려한 화초라도 혼자만의 화단이라면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지루하여 식상해질 것이다. 넘친 것, 모자란 것, 큰 것, 작은 것, 예쁜 것, 못난 것 어울리는 다양함이 섞여야 바람도 막고 병해도 이기고 화초밭 보호도 받으며 아름다운 극치의 조화를 이루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칭송에 함께 사진을 남겨주며 봄날 화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장점, 단점들이 어울려 하나의 개성으로 색깔로 만들어지고 또 그들이 어울려져야 공동체가 되며 아름다움과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제 아무리 잘났다고 우겨봐야 옆에 사람이 없으면 산속의 메아리로만 맴돌 뿐이다. 그래서 어울려 조화를 얻으려고 공부도 하며 SNS에 기록을 남기면서 여러 활동과 모임을 열심히 찾아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또 눅진한 경험을 가졌거나 이제 막 시작한 신선함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기쁜 사람, 슬픈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치 봄날의 화단 같은 천자만별의 글의 난장인곳
'브런치스토리 나우'에서
그곳은 '브런치스토리 나우'이다. 지금 막 작가의 가슴속에서 피어오른 신선한 글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생생한 글들을 읽노라면 일상의 사람 향기를 바로 옆에서 맡으며 삶의 촉촉한 접촉까지 느껴져 더욱 몰입이 된다. 다양한 긴 글, 짧은 글, 우울한 글, 기쁜 글, 후회하는 글, 자랑하는 글, 못난 글, 잘난 글, 쓰다만 글 등 거침이 없는 여러 글들의 난장이다. 시간이 허락되어 운 좋게 한두 시간 글의 향연을 휘돌다 보면 곁눈질하던 사람도 분위기에 들떠 이내 자판을 두드리며 어울려 들어가는 용기까지 얻는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면, 수많은 사람들을 찾았다니며 만날 수 없다면, '브런치스토리 나우'에 서는 요약되어 정제된 살아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느껴보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가
아직 글로서 성장하지 못한 브런치에 입성 만 4개월 차로서 나름 정해둔 의무감으로 곁눈질 없이 오직 글쓰기에만 급급하여 달려오다 글감을 핑계로 마음이 지쳐갈 즈음 우연히 ‘브런치스토리 나우’의 신선한 글의 난장 한가운데 멍하니 서있다가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글들의 향연에 홀릭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 한두 시간을 얻으려 삶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자리잡지 못한 미래의 작가로서 도약을 위해 다시 관심과 선택으로 편협해져 가겠지만 틈틈이 글의 난장에 들어와 그 시간에 우연히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글들과 대화를 하면서 삶의 유연함을 배우고 활력을 받아 가야겠다. 내부의 시너지는 충분했다.
그래서 봄날 화단의 모종들 처럼 '브런치스토리 나우'를 가꾸려 나만의 색을 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