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변을 보면 지금 자신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 모여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입방정이 바쁜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레 무용담이 오고 간다. 그들은 보통 두 가지를 내세운다 하나는 일을 하는데 자신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혼자 했고 다들 뺀질거려서 화가 났다며 흉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도 뺀질거린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대로 요령껏 힘든 일에서 빠진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자신이 그 대범했던 주인공 이라며 범접하질 못할 배짱을 자랑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랬다면 그들 모두가 요령을 피운 것이다.
자신이 열심히 하면 그 부류 모두가 열심히 한 것이고, 자신이 요령을 피우면 그 부류 모두가 요령을 피운 것이다. 무엇이든 지금의 자신이 가진 생각 수준이 기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일을 할 때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 개인의 일이든, 회사일이든 아니면 공공의 일이든 피곤하게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묵묵히 내가 직접 나서서 열심히 하면 그것이 기준이 되어 전체 수준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일 했다고 손해 볼 것도 없다. 오히려 뿌듯한 마음은 내 것이 되고 주변에서는 잠재적 인정을 속으로 라도 품어줄 것이다. 그리고 다들 자연스레 그 수준만큼 따라온다.
오래전 군대 있을 때 수도방위사 후반기교육을 받는데 그땐 어찌 된 일인지 병과 하사관이 함께 교육을 받았다. 자대 훈련소다 보니 그곳의 교관들은 모두 병사들이었다. 어쩌면 하사관들 입장에서는 손해인 셈인데 당시 그곳 규칙이 그러하니 어쩌랴
어느 날 점호준비를 하며 청소를 하는데 바닥을 밀대로 닦아도 계속 검은 물이 묻어 나온다. 전부 신병들이라 서로 눈치를 보며 내가 왜 이걸 해야 돼하는 마음인지 대걸레를 빨아도 깨작깨작 발로 밟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같은 훈련을 받고 있던 하사 한 사람이 직접 대걸래를 손으로 빨고는 꾹 짜는 게 아닌가 다들 놀라며 깨끗하게 바닥 청소를 한 것을 보고 나서는 그다음부터는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대걸래를 빨았다. 그것이 기준이 된 셈이라 눈치 볼 것 없어 모두가 편했다. 누군가의 솔선수범이 기준으로 그 집단의 수준을 높여 주었다.
그래서 돌이켜 보니 지난달에 참여했던 글루틴에서도 주도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여러분들이 계셨다. 개짱이 작가님을 비롯하여 지금도 이름이 기억되는 여러분들이 기준이 되니 다들 그에 따르려고 열심히 하여 중도 포기하려던 마음도 접게 되고 결국 모두 결실을 맺었었다. 지금 브런치에서도 매일 글을 올리시며 열심이신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이 브런치를 대하는 수준을 올려 주시고 계시는 것이다. 그 노력들이 기본이 되어 다 함께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글의 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 참여하는 열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솔선수범으로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의 만족 또는 신념으로 몰입을 하면 그 주변도 심리적으로 열심하게 되는 시너지가 분명 전달되게 된다. 반면 눈치껏 피할 요량이라면 서로들 눈치 싸움에 지쳐 결국 아무것 도 못하고 핑계에 사로잡힌 본인만 피곤해지며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묵묵히 오늘도 없던 글감을 찾아 짜내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