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브런치스토리 중독자가 되었다
시청각교육실이라고 아시는가 예전에 컴컴한 암막커튼을 치고 호기심의 눈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쾌쾌한 냄새를 맡으며 슬라이드나 TV를 시청하던 재미난 곳이 있었다. 그때는 그곳이 최고의 호사스러운 배움의 장소였다.
옛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읽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이해도 빠르고 믿게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예전 회사에서 생산라인 작업포지션 컨베이어 위에 긴급으로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데 작업 지지대가 있어서 그것을 피하는 방법을 찾는다고는 현장 체크를 마치고 다들 모여서 화이트보드에 컨베이어벨트 위에 설치할 JIG의 그림을 그려가며 회의를 하지만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그럼 이렇게 라도 해봅시다. 온갖 아이디어로 토의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작업자에게 왜 이것을 하는지 이야기하면 의아해한다.
'이거 손으로 젖혀지는 타입이라 이렇게 넘기면 되는데요'
끝이다. 탁상공론의 절정이다.
그래서 제조현장에서는 3현 주의를 철칙으로 여긴다. 현장에서 현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대책협의만 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서 현상을 파악하라는 것이 핵심으로 문제해결을 탁상공론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우리네 사람 사는 관계 속에서도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이야기하는 것의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본 적이 없는 전해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진실인 양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카페에서나 회사 휴게실에서 까르르 웃으면서 말을 하고 있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내가 본 적 없는 카더라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재미있고 책임도 필요 없는 그냥 가십거리 이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들의 심술 배출구로 험담하면서 얻는 허상의 성취감과 그 쾌감을 쉽게 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런 부분을 강력하게 파고드는 것이 일부 가십기자나 일부 유투버들이다. 그들은 진실과는 상관없고 카더라의 관심에 따른 사람들의 말초적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다. 우리들은 싫든 좋든 주변 미디어 매체들의 다양한 환경 변화로 나도 모르게 이런것에 빠져 있다.
우리는 역사이래 최고의 정신적 사고와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무엇이든 가장 효율적인 현대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런 떠도는 허상에 사로잡혀 시행착오의 오판으로 그런 효율을 져버리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대화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대화의 진실은 내가 직접 보고 경험 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대화에 오르지 못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멋의 카타르시스를 줄만한 재미가 없어서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폭이 좁아 다양하지 못하다. 그런데 내가 직접 보지도 못하고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는데도 진실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이 '브런치스토리'이다. 여기서는 자신의 경험에 따른 진실들을 쓰고 있다. 글이라는 무게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브런치스토리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동 시간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삶을 직접 들어가서 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효율적인 경험이며 폭넓은 인간관계의 결실인가. 급박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신뢰의 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며 편협하게만 취사하지 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글이 올라오는 대로 다 읽는 브런치스토리의 중독자가 되었다.
그곳에는 진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