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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Apr 10. 2023

한 박자 늦은 웃음

밉상이 되는 것은 정신을 안 차리면 한순간이다

웃기다 또는 ㅋㅋㅋ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과 문자다. 그런데 그 속 진짜 의미가 헷갈릴 때가 있다.


우리가 유머를 웃음으로 화답을 하며 즐거워하는 웃기는 것을 웃기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웃기다 또는 ㅋㅋㅋ 를 듣거나 문자를 읽고서는 어이없는 얄미움에 한대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다.


국어사전에는

1 웃기다 : ‘웃다’의 사동사.

2 웃기다 : 어떤 일이나 모습 따위가 한심하고 기가 막히다


이렇게 두 가지 뜻으로 나와 있으니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보거나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러니  중간에 의미가 잘못 전달되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미국에 사는 친구가 말하기를 미국에서도 '땡큐'라는 말이

1. 고맙습니다

2. 됐어, 그만해, 너 볼일이나 봐


일상의 대화에서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더라 한다. 이것도 오해할만하다. 습관성 언어로서 남발하는 땡큐에 '뭐지?' 하는 여운을 남겨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말이나 문자를 보낼 때 지금 대화의 상황이나 맥락이 잘 통해야만 정확한 의미가 전달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오해 받을만한 말이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말은 다양하게 진화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늘 신경을 써서 정신 바싹 차려야 바쁜 세상에 잘 적응하여 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위 사오정이 아닌 바에야 누가 일부러 이렇게 하겠는가 하며 이해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마주 보고 대회를 하면서도 종종 이런 오해를 불러와 썰렁함과 애매함으로 번져 기기도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카톡의 ㅋㅋㅋ와 같은 문자가 대화 간에 시간차를 일으키며 간혹 문제를 야기한다.


오늘 친구들 단체 카톡방에서 우스운 농담 이야기와 함께 예전에 유머러스한 친구를 떠올리며 그의 흉내를 내면서 웃는 재미있는 대화에 누군가가 그 친구가 지금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어 큰일이다는 말에 갑자기 썰렁해졌다. 그때 갑자기 올라온 'ㅋㅋㅋ'


아마 늦은 타법과 직전에 기억된 대화의 맥락에서 잠시 딴짓을 하다 연결된 대화일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바쁜 세상, 효율적인 세상에서 잘 살려면 정신을 바싹 차리고 살아야 한다. 자칫 이런 실수라도 하면 차라리 잠시 사오정이 되고 웃고 넘어갈 텐데 또 이런 친구들은 고집을 피우며 설명을 한답시고 더 깊은 굴레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많은 의미의 말들이 난무 하는 세상. 유머러스한 사람에서 한 대 쥐어 박힐 수 있는 밉상이 되는 것은 정신을 안 차리면 한순간에 온다. 그래서 말이란 지금의 상황과 맥락의 동의로 이어지는 것 이기에 대화를 할 때는 집중하여 잘 들어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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