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생각을 버리러 목욕을 간다
평안한 주말 브런치 글들을 읽으며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고는 습관으로 배인 목욕을 하러 나선다. 오늘은 일요일 특별하게 인근 온천으로 간다. 조금 더 신선한 각성이 필요해서 이다. 지난주 의식 속 나태함에 화가 나 있는 상태이기에 이런 나태한 생각을 버리러 가는 것이다.
어려서 가끔 무언가 잘못을 하거나 심한 후회를 할 때는 내 생각을 끄집어내어서 깨끗하게 빨아 다시 넣을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상상 속에서 정신을 세탁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살면서 스스로 어떤 동기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정신분석 학자들이 말을 한다 내 의식 속에서 정신을 세탁하기도 하고 때로는 끄집어내어 버리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럴만한 강한 동기를 마련해서 반복하여만 되는 것이다 그래야 의식이 어떤 행동인지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일종의 나만의 파블로프의 법칙이다.
보통은 새해 마음의 각오를 다지면서 지난날을 버리리는 마음의 의식을 가지고 또 계절이 바뀔 때 묵은 것을 털어 버린다고 하면서 의식을 세탁한다. 좀 더 열심히 한다면 매달 초하루에 지난달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마음 가짐을 좋아한다. 설령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런 마음이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리기만 하면 능사인가 단절하여 새로움을 얻는다면 일시적인 깨끗함에 출발은 가벼워지겠지만 정체성의 연결은 이어지는지 의심할 수 있다. 자주 단절을 한다면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걸러내는 것이다 기본적인 정체성과 설정된 목표는 유지하면서 그것에 따른 실수와 후회, 잘못된 생각을 의식적으로 버리는 것이다. 정신을 필터링해서 버리는 것이다.
필터는 무엇인가
여과기로 무언가 걸러내는 도구이다. 즉 특정 성질을 가진 것을 차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통과시키는 도구이다. 이렇게 필터는 선별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도구이다.
나는 정신을 세탁하기 위해 매주 사우나를 가는 것이다.
땀을 빼든 세신을 하든 이런 행위가 나에게는 정신의 필터가 되는 것이다.
필터에 걸러지는 것은 나의 정체성과 현제의 목표 그리고 실천사항과 할 일, 생활의 루틴이며 버려지는 것은 나태한 생각과 목표에 반하는 행동 그리고 편함의 의식, 이기심을 버리는 행위를 매주 한 번씩 목욕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한다.
이것이 효과 있을까 하고 의심이 드는가, 나는 당연히 효과가 있다. 처음 의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반복하면 몸이 알아차리고 그 행위를 하는 것이다.
왜 한국에서는 꼬끼요 하고 미국에서는 코커두들두 하는가 닭은 똑같은데 이것은 각자 조상들께서 그렇게 운다고 아이에게 소리로 알려주면 아이의 귀는 그렇게 자동 세팅되어 그렇게 들리는 것처럼 처음에 어떤 정의로 알려 주는가에 따라 반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다.
매주 목욕을 하면서 정신을 필터링하는 나의 의식이 재미있다. 이제는 몸이 알아서 해주니까 부담도 되지 않고 편안하다. 덕분에 이번주도 깨끗하게 세탁된 맑은 정신을 가지고 새롭게 한주를 계획하고 있으니 다음 주는 지난주 보다 더 좋은 날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