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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Apr 21. 2023

내가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

나는 단순한 함수(function)를 가지고 있다

내가 나를 넘거나 벗어나 본 적이 있는가 

성장한 이후 아무리 팔랑귀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이 환경을 누가 만들었는가,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하여 만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를 인정 않고 타인을 핑계 삼아왔다.


고집탱이야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을 해봐라

내가 바꾸라 하면 바꿀 건가, 아니다 하면 아니다 하고 인정할 텐가


어차피 답은 내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 혹시나 하여 남들로부터 확인을 동조를 받아보려 고상하게도 무수한 유도 질문만 하고 있는 줄 모르는 것 같은가 그러면서 착각을 하여 남이 시켜서 했다고 나는 아닌데 하며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지금의 내 환경을 만든 것은 분명 내가 그렇게 했다. 그게 내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오면서 직업병의 일종으로 기계의 논리를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다 보니 오로지 과정보다는 결과의 현상을 가지고 삶을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의 알고리즘이 무척 단순해져 있다. 쉽게 말해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늘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에서 함수의 관계는 편한 쪽으로 차용해 왔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내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당연히 함수를 꿰맞출 수 있었다. 자기만족, 자기 개똥철학의 궤변이 스스로에게 통했다.




하지만 오늘 새벽 지성의 여러 깊은 브런치글들을 읽으며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우치고 자기반성을 써보고 있다. 글을 습관적으로 주변에 관한 에피소드 위주로 쓰더라도 내면의 판단 함수를 고전과 철학으로 고찰해 보고 싶다. 


정직한 인문학 독서를 시작해 봐야겠다. 

모임을 통하든 혼자서 하든 독서 과정을 글쓰기 테마로 잡아가며 즐거운 공부를 해야겠다. 사실 가입해 함께 하고픈 모임도 봤다. 다만 나이걱정을 하고 있는 나도 한심해 보이지만 솔직히 무지의 인식에서 용기가 안 날 뿐이다.


세상만사 인풋과 아웃풋의 함수관계는 정직하다. 

인간의 함수에는 논리적이지 못한 지성과 감성의 세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인간을 탐구해 온 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읽어가면서 나의 무지를 깨치기 위해 브런치 현자들의 추천 도서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함수(function)를 풍성하게 만들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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