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기분을 잘 관리하자
골프 연습장에 가서 치다 보면 신기하게 잘 맞는 날이 있다. 잘 맞는다는 것은 분명히 주관적이지만 그래도 이런 날은 모두들 나를 쳐다보는 것만 같고 가볍게 공이 맞아가는 소리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은 이때의 느낌을 기록한다.
백스윙을 천천히 그리고 45도로 들어 올리고 하나 둘 내린다 등 그날 잘되었던 기억을 적어 놓고 다음에 그대로 해보면 전혀 엉뚱하게 엉망이 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잘되는 날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생각을 할 때 뇌는 화학적 신호를 내보낸다고 한다. 좋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뇌는 기분 좋게 하는 신호를 내보낸다 그래서 즉시 손이 따뜻해지고 더 건조해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호흡은 느려지고 더 깊어진다. 이건 즉시 일어난다. 또 슬픈 생각 절망적 무력한 생각 스트레스받는 생각을 하면 몸은 즉각적 화학적 신호를 내보내어 손이 차가워지고 땀이 나고 근육이 더욱 긴장하고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그리고 이건 즉각적으로 일어납니다.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다.
휴일 아침에 연습장에 가면서 왠지 모를 좋은 기분에 몸도 가볍고 오늘 무언가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은 흥분이 감돌면 골프도 잘되는 것 같다. 별로 힘도 안 들고 쉬엄쉬엄 천천히 여유 있게 휘두르게 된다. 반면 무기력하거나 평상시와 똑같은 의무감에 나설 때는 어깨가 잔뜩 굳어지고 조금만 휘둘러도 힘이 든다. 그런데도 이런 날은 보상심리에 의해서 인지 더 바삐 휘두르며 땀을 쏟아내며 중노동을 하다 온다. 잘 맞을 리 만무하다.
단지 골프만 그러겠는가.
글을 쓸 때도 어떤 날은 술술 에세이 두세 편은 거뜬히 풀어 나가며 글쓰기가 이렇게 쉬웠었나 하고 또 어떤 날은 글감조차 떠오르지 않고 설령 떠 올랐다 하더라도 한 줄 쓰기도 막막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기분의 연유로 몸과 뇌가 긴장되거나 풀려있거나 그런 것 같다.
그럼 의도적이라도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기분이 좋게 가볍게 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명상이나 마인드컨트롤, 자기 최면등 각종 기술들이 설득력 있다고 나서지만 결국은 자기에 맞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어떤가
나는 정리정돈이나 청소를 하면 기분이 개운해지며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 정리정돈을 하고 나면 머리까지 비어진다. 그렇다고 아주 깔끔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행동이 자동으로 뇌에 좋은 신호를 올려주는 것 같다. 이렇듯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두면 뇌를 좋게 인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면 생각이 복잡해지면 몸이 굳어지고 피곤해지는 경우를 많이 느낀다. 나는 성격적으로 즉흥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두서너 개의 생각이 있다면 이것저것 동시에 다 해버리려고 하니 더욱 꼬여 버린다. 매사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오늘은 연습장을 갈 때부터 개운하고 주차장도 텅 비어 과감하게 주차를 하고 평소 안 하던 커피도 한잔 사들고 오르는 여유까지 챙겼더니 잘 맞는다. 골프스윙 패턴을 글로 써둘 필요 없이 기분만 관리하면 잘되는 것이다.
매사 모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을 잘 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