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조영술을 왜 선택하라 하는가

검진자에 선택권을 주지 말고 의사가 판단해 주세요

by 롱혼 원명호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이 생기다 보니 건강검진을 그래도 3-4년에 한 번씩은 꼭 받아온 것 같다. 대부분 일반 병원검진을 받아왔다. 올해도 하반기로 넘어오며 잊고 넘어가려는데 건강보험공단에서 홀수해 태어난 사람들 건강검진받으라고 통보가 자주 왔다. 내년 초에 아내하고 대학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기로 했기에 잊으려 한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공단검사를 안 받으면 나중 불이익이 생긴다고 한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찜찜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라의 혜택인데 고마운 마음으로 공단검사를 우선 받기로 했다.



내년 종합검진을 앞두고 있으니 최대한 기본으로 제공해 주는 검진만 받기로 하고는 집 근처에 있는 검진병원에 예약을 하는데 위장 검사를 내시경으로 할 건지 위장조영술로 할 건지 묻는다. 아마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한 모양이다. 최대한 간편하게 할 의도로 그럼 위장조영술로 하겠다고 했다. 두어 번 다시 확인하더니 날짜를 정해 주었다.


검진 아침. 전날부터 속을 비웠기에 아내와 점심 약속을 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하여 나눠주는 질문지를 작성하고는 체중 혈압 시력등 의례적인 검사에 돌입하였다. 기본검사를 다 마쳤는데 나만 계속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기에


'저는 왜 검사를 계속 기다려야 하나요?'

'위장조영술은 다른 검사 다 끝나고 하실 겁니다'


으흠 그렇구나 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도대체 소식이 없다. 그냥 갈까? 잠시 고민하는데 검진하시던 분이 내 앞을 지나가더니


'아직 안 가셨어요?'

'엥? 가다뇨?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아 그럼 이리 오세요'

이상하다. 따라 들어가니 바쁜 호흡의 검진의사께서 방호복을 입으시면서 서두르신다.


'오늘 검진하시는 분들 중에 혼자만 위장조영술 하시는 겁니다'

하시며 무슨 잘못된 선택이라도 한 듯 바삐 검사 준비를 하면서 위장조영술을 설명해 주신다.


이것은 흑백이고 내시경은 컬러다, 이것은 부정확하고 내시경은 정확하다, 지금은 검사수가 늘어나서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되어 몸에 안 좋다 등둥 부정적인 이야기를 죽 늘어놓으시길래 나 혼자라 귀찮아서 그런가 보다 하며 미안함으로 꾹 참고 묵묵히 시키는 대로 한다. 하얀 현탁액을 한 컵 주더니 마시라 하면 얼른 마시라 하고 또 작은 비닐팩의 액을 주면서 이것도 마시라면 얼른 마시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지 안 그러면 계속 마시게 된다며 약간의 압력이 들어온다. 서서히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마시세요!'

크게 외친다 엉겁결에 얼른 마시고 나니 꾹꾹 기계를 가슴에 누른다 아프다. 마치 왜 이것을 하느냐는 모종의 화풀이로 느꼈지만 검사를 위한 것 이기에 돌라면 돌고 누우라면 눕고 두 바퀴 돌라면 돌고 마치 군대 PT를 하듯 뺑뺑이를 돌다 나왔다.


이제부터 위장조영술은 다신 안 할 거다.

집에 오자마자 검색을 해보니 그 담당 검진의사말이 다 맞다. 더욱이 위조영술을 하다 이상이 발견되면 어차피 내시경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하니 당연 처음부터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조금 편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기술발전으로 이렇게 더 좋은 검사가 있으면 잘 모르는 검진자에게 선택권을 주지 말고 검진의사의 판단에 따라 부득이한 사람에게만 위조영술을 실시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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