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궁금하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우연히 아내를 따라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란 것을 알게 되어 단백질가루를 사다 놓고 셰이크로 마시며 3일간 따라 했더니 3Kg나 감량되었다. 무척 효과적이고 고무적이었다. 먹고 싶은 것도 참아내며 실천했던 3일의 좋은 경험은 목표체중을 달성하려는 노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침마다 하던 조깅에서 빙그르 머리가 돌며 비틀거렸다. 체중은 줄었지만 기력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다이어트는 오로지 체중에만 집중한다. 체중이란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그리고 체지방의 합계로 불리는 것인데 빼기 어려운 체지방 줄일 생각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체수분이나 단백질이든 굶어 빼려는 보이는 현상에만 급급하다.
식단관리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여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감량시키는 상식에서 출발해야 하거늘
사실 작년에도 헬스클럽. 요즈음은 무슨무슨 짐 또는 PT샾이라 부르며 전문성을 강조하는 곳이지만 어쨌든 이곳을 한동안 열심히 다녔다. 홀로 하는 운동이라 스트레칭으로 나름 몸을 풀고 헬스머신들을 만지작 거렸다. 주로 아는 머신 위주로 밀고 당기며 한 바퀴 돌면 금세 할 것이 없어졌다.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지루해져 아주머니들과의 눈치 경쟁 속에 잡은 벨트마사지를 한두 번 두르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식이었다. 거기에다 만지는 장비도 내 방식대로 밀고 당겼다. 그러다 여름즈음 왼쪽 팔뚝이 갑자기 저려오며 이상이 생겼다. 한의원에 침을 맞고 정형외과를 다녀도 속을 파고든 가벼운 통증은 계속 남아있어 운동을 중단하고는 엉뚱하게도 효과가 빠른 다이어트에 홀깃 한 것인데 이번에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하고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단히 해보려고 PT신청을 하였다. 제대로 배워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PT를 받는 날이다.
트레이너는 정확한 자세를 무척 강조하고 있다. 랫풀다운 머신 앞에 서서 차근히 설명 들을 때 하마터면 할 줄 아는 머신이라고 말을 내뱉을 뻔했다. 입 꾹 다물고 있기를 잘했다. 찬찬히 기초설명을 듣고 여러 번 반복하여 정확한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러자 몸에 힘이 스며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데드리프트와 스쿼트의 기본자세도 배웠다. 무작정 오르내리며 숫자에 급급하여 깔짝대던 스쿼트가 아니었다. 정확한 자세 잡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 줄 몰랐다. 반복하며 어리바리한 학생이 되다 보니 다리가 묵직 해진다. 하루가 지나자 엉덩이가 아파온다. 제대로 한 모양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은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해야 다치지 않고 효과를 본다고 했다. 진작부터 PT로 배울 것을 아쉬워했다. 남에게 보이려고 폼 잡으려고 힘을 주는 운동이 아니었다. 또 헬스밴드를 이용하여 몸풀기를 할 때도 가벼워서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사실 바깥의 근육보다 속근육이 중요하다고 그것을 키울 때는 밴드처럼 가벼운 탄성으로 자주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는 말에 겸손해졌다. 무엇이든 겸손해야 배워지며 제대로 할 수가 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오늘도 아침 걷기 운동을 하고 와서는 배운 대로 바로 밴드 몸풀기를 한다. 그리고 스쿼트 자세를 잡고 오르내리다 보면 힘이 든다. 아직 기초체력이 부족하다. 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꾸준히 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하는 식단은 늘 하던 대로 점심을 제외한 나머지는 간편한 샐러드나 계란 한두 알의 단백질 보충이 전부다. 잠도 충분히 잘잔다 모든 것이 자리 잡아간다.
더불어 본격 운동을 한 지 2주 차를 넘으며 걷기 운동에 무산소 운동의 헬스를 추가하다 보니 운동량도 늘고 균형도 잡혀 가는 것 같다. 뿌듯하다.
그런데 거실에 있는 체중계에 올라서면 조금씩 거꾸로 늘어나는 몸무게에 당황한다. 의심의 눈초리로 체중계를 바라보며 배터리를 매만지고 탁탁 쳐보지만 똑같다.
도대체 왜 그러니 이럴 때 나에게 힘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