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롱혼 Feb 23. 2023

점점 빠져 들고 있다

도전적인 긍정의 힘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아내는 TV로 일반 방송보다 여행 유튜브를 자주 본다. 다양함에 엄청 재미있어하기에 나도 흘깃흘깃 같이  보다 이젠 내가 한 젊은이에 빠져 버렸다. 그 이름 ‘빠니보틀‘ 이름도 요상하다. 이 여행 유튜버는 주로 외국의 재래시장, 폐가등 잘 안 알려진 곳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생소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알려주는 콘텐츠를 한다. 그의 담대한 배짱과 과감함에 나 같은 쫄보들은 대리만족을 하며 몰입하다 보면 아니, 저런데 까지 저렇게 해야 하나 쫄깃쫄깃하다.


아주 오래전 회사 신입사원 일 때 엔지니어일로 해외 출장을 나가면 선배들이 아예 문밖에 나서지 말라는 말을 해준다. 위험하다고 그저 주어진 루트대로 일을 보고 들어오라는 것이다. 위험하다고 말하는 그들조차 밖의 그곳의 문화를 전혀 접하지 못하고 교육받은 대로 실천만 할 뿐이다. 안전하게 일을 마치고 귀국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을 것이다.


그랬던 것이 조금씩 바뀌면서 회사에서도 현지 인프라라는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 하루 이틀 시간을 더 줄 테니 현지를 경험해 보고 오라고 바뀌었다. 그래도 선뜻 나서는 용(勇) 자가 없었다. 기껏해야 몰에 가거나 식당투어가 전부였던 것 같았다. 더러 용(勇) 자와 현(賢) 자를 만나면 덕분에 관광명소에 사진이나 남겨 나중에 큰소리치는 기회를 받았었다.


그 후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나도 그 루트대로 검증된 곳의 용자가 되어 있었고 또 후배들을 이끌고 현지를 다니게 되었다. 다들 그렇게 배웠던, 경험했던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잘못된 관행까지 답습되어 심지어 당시 말레이시아 셀렘방에서 택시를 탈 때 한국 사람이다 싶으면 무조건 ‘따블 따블’ 외치는 기사들을 본 적이 있었다.


이렇듯 해외 인프라체험은 대부분 몇몇을 제외하고 스스로 볼만한 것을 개척하거나 도전적인 팀방의 의욕 들이 많이 부족했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여행을 즐긴다. 거기에는 여행 정보도 많고 시스템적으로도 많이 정립되어 올바른 해외 인프라견학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젊은이 ‘빠니보틀’에 비하면 안정된 검증된 루트를 답습하고 있지만 괜찮다. 그것이라도 충분하고 대단하다. 많은 해외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배워서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글로벌 감각이 아주 훌륭하게 많이 자리 잡혀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것의 증명인 것이다.

 

어쨌든 이 ‘빠니보틀‘이라는 당찬 젊은이가 도전하는 오지의 낯선 곳의 여행에서 도전과 당당함을 일깨워준다. 에티켓에 벗어남 없는 한도에서 거리낌 없는 도전과 그들과의 어울림은 나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다.  

  

지금 살면서 보면 아내의 부탁이든 회사의 일이든 싫은 일 또는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기 위해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곳을 찾아가서 풀어야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물론 나중에 겪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지만 당시는 걱정이 태산이라 몇 날 며칠을 끙끙거리며 고민에 망설임으로 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막막한 해외 오지에서 부딪히며 헤쳐나가는 그를 자주 보다 보니 그런 오지 낯선 해외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것 일을 이렇게도 당당하게 잘 헤쳐 나가는데 지금 나의 이런 일쯤이야 하는 마음이 생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에게서 도전적인 긍정의 힘을 받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를 아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