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제주랑- 억새 명소 BEST 4

#10월의 제주#꼭 할 게 있지#제주 열두 달#매월발행 #짧은에세이

by 말자까

10월의 제주는 단연 억새다. 가뜩이나 청명한 하늘과 딱 좋은 날씨인 10월의 제주에는 매력 덩어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억새다. 현재 제주 전역에는 마치 축제처럼 억새가 보란듯이 흔들흔들 넘실대며 나좀 봐달라고 대신 손짓을 하고 있다. 청아한 하늘, 몽실한 구름, 맑은 바닷길 곳곳에서 억새는 현재 동시 다발적으로 나 여기있어요~ 하며 지금 이 순간을 뽐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럴 때 우리는 바로 이 친구들을 마음껏 만끽해야 한다. 일년에 한번밖에 오지 않는 이 짧은 축제를 어디에 가야 더 멋지게 볼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내가 고른 제주 억새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억새 명소 1. 새별오름




자타공인 억새 명소인 새별 오름



새별오름을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에 최고로 멋진 첫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별오름을 가 보았다면, 지금 한번 더 가서 그 진가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오르기가 다소 가파르지만 오름 전체를 덮고 있는 억새가 흔들리는 장관은, 탁트인 하늘과 주위의 오름들과 어우러져 그저 정상에서 하염없이 계속 앉아있고 싶게 만든다.


제주에 살게 된 첫 해에, 혼자 새별오름을 올라갔었다. 그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청아한 날이어서 억새의 첫 만남이 더없이 화려했다.


하늘에서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며 형태를 바꾸어가는 구름이,

땅에서는 오름을 통째로 덮고 있는 보송보송한 수백 억새가 상하좌우로 마구 흔들리며 합창하는 듯한 억새의 율동이 가히 압도적이어서, 그러니깐 나는 그냥 홀려 버렸던 것 같다.


그저 바닥에 앉아서 한참을 멍하니 보고 보고 또 보다가 내려왔었다. 그래서 아직도 나에게 억새 하면 여전히 새별오름이다.

억새 명소 2. 태흥목장 정류장


제주 동부에 있는 남조로를 타고 사려니 숲길을 지나 표선 방향으로 조금 더 운전하여 내려가다 보면, 다음 정거장인 태흥 목장 정류소 옆에 넓은 부지의 탁 트인 억새밭이 별안간 나타난다. 참고로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주차장이 없다. 드넓은 대지에 오래전 부터 있었을 억새가 바람따라 넘실대며 춤을 추고 있는 트인 광경은 남조로를 운전하다보면 절로 눈길이 가는 스팟.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이 길과 땅이 딱 이 시즌만 되면 환하게 드러나는 나만의 숨겨진 명소라 할 수 있다. 이 곳을 둘러보며 근처의 물영아리 오름이나 렛츠런팜 제주 관람대 등을 같이 둘러 보면 조금 더 알찬 동선이 될 수 있다.




억새 명소 3. 산굼부리


산굼부리는 워낙 유명하여 한번쯤은 가봤음직한 유명 관광지이다. 지금 산굼부리는 이때를 기다렸다고 아우성대며 자랑하는 억새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입장료가 있고 관광객이 다소 많아 복잡할 수 있지만,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갖춰진 장소, 제대로 된 사진 스팟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분화구까지 이어지는 억새의 행렬을 맘껏 감상하고 내려오면 넖은 잔디밭이 나온다. 아이들은 뛰어 놀고 의자에서 가만히 앉아 햇살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대로 된 가을 소풍을 온 것 같은 느낌의 편안한 장소로 추천한다.






억새 명소 4. 정물오름


정물오름은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억새를 보기에 참 좋다. 새별오름이 멋지게 차려입은 아름다움이라면, 정물오름은 꾸미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이랄까. 사람들의 행렬 없이 조용한 억새길을 따라 어느새 정상에 오르면 탁트인 제주 서쪽 풍경 또한 억새를 더욱더 빛나게 만든다. 바로 앞의 이시돌 목장의 경관이 한눈에 보이고 근처 오름들과 저 멀리 서쪽 바다까지 보이는 풍경이 같이 느낄 수 있는 정물오름은 비교적 유명세가 덜해서 조용히 억새와 함께 걸으며 힐링하고 싶은 발걸음을 하고 싶을 때 살짝 귀띔해주고 싶은 장소이다.




정물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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