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주 혼인지 수국, 종달리 수국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 속에서, 제대로 탐스러운 수국 한번 만나는게 쉽지 않다. 작년에는 너무 늦었고, 제작년에는 너무 일러서 자꾸만 아쉬웠던 나의 마음이 오늘에야 제대로 충전되었다.
혼인지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조용했는데, 올해는 왜 때문인지 방문객이 엄청 많아졌다. 하긴 무료 입장에 곳곳마다 수국이 폭죽놀이하듯 둘러싼 예쁘장한 이 장소가 당연히 유명해지지 않을 수가 없지. 지금밖에 잔뜩 뽐낼 시간이 없는데 탐스러운 꽃에 꿀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축제 인파 속으로 슬쩍 쓸려 들어가본다. 올레길 순서대로 시작해본 오늘.
싱싱하고 촉촉한 뭉텅이들. 신부 부케처럼 아름답고 연한 파스텔 색감이 순수하다. 베르사유 궁전에 있을법한 우아한 자태의 수국이지만, 제주의 돌과 바다와 풀들과 만나면 생각보다 잘 어우러지고 그 자태가 더욱 돋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난 수국에게 늘상 매료된다.
익숙한 동네 숲 풍경에서 갑작스레 나오는 자태
햇볕과 옹기종기 모인 수국과 연두빛 나무들. 이 사진이 실제와 가장 가깝다.
종달리
종달리 수국길은 자전거로 가야 제 맛. 종달리 전망대에 차를 세워두고, 낑낑거려 싣고 온 자전거를 타고 슬슬 수국길로 들어가본다. 이번에는 만개를 볼 수 있을 지 몹시 설레임.
다행히 올해는 성공이다. 바람과 꽃향기가 시원해서 쭉쭉 저 아래까지 달리다가 문득 멈춤.
수국이랑 바다랑
자전거길로 바람 맞으며 수국과 바다를 만나니, 너무나 좋다. 사진이 그 벅찬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한다.
잠시 멈춰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렇게 멋진 바당
이런 길이 쭉 이어지는데, 차로 휙 지나가기는 너무나 아쉬운 종달리 수국길. 걷거나 자전거 타기를 추천합니닷!
여러 지역마다 색깔도 키도 다른 수국이 누가 뭐래도 바로 지금 현재 제주의 주인공이다.
팡팡 터지는 싱싱한 수국 망울들.
딱 지금이야.
수국.
차 세우기 어려울 때는 이 곳에서.
연못따라 걷고, 잠시 그늘의자에서 꽃향기 맡으며 쉬어도 좋은 곳.
한없이 맑은 바다와 수국의 콜라보. 천천히 걸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