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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er Aug 16. 2024

전문성 강화

나만의 전문 디자인 분야를 찾는 과정

멘토링할 때 많은 멘티분들이 물어본다.

“도메인이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항상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회사에서 탈락처리하진 않아요.”라고 말한다. 물론 동일한 실력, 동일한 연차의 지원자가 같은 회사에 최종 후보로 뽑혔을 때는 중요하게 판단될 수 있다.

이런 결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을 보았을 때 내린 결론이다.



이번 이야기는 도메인(전문성)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나는 처음에 10명 규모의 아주 작은 에이전시로 시작했다. 에이전시에서는 도메인 상관없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직하고도 또 에이전시였는데, 이때는 에이전시에서 하나의 도메인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동차 프로젝트 위주였는데 이때 도메인에 대한 걱정 때문에 팀을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 에이전시 이후에 간 회사는 B2B 중견 커머스 기업이었다. 이때 나는 B2C가 하고 싶었지만 ‘B2B만 했는데 B2C로 이직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다.


이 시절까지만 해도 나는 도메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왠지 앞으로 자동차만 할 것 같았고, B2B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면접을 보고 합격하는 경험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는 문제 해결을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다.


B2B의 장점은 B2C보다 대부분 더 복잡한 UX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문제해결력을 요구한다. 고객인 판매자를 직접 만나봐야 하고, 그들의 니즈를 해결해줘야 한다. 돈이 걸려있기 때문에 일반 B2C의 사용자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대신 그만큼 문제점 해결에 대한 열망도 크다. 그래서 더 많은 고객의 의견을 쉽고 정확하고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내용을 포트폴리오에 잘 녹일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B2C의 고객 조사에 비해 더 전문성 있어 보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프로젝트는 엄청난 그래픽 능력을 요구한다. 자동차를 한 땀 한 땀 그려가며 디자인을 하는 방식은 내 그래픽 능력을 키워준다. 요즘도 한 땀 한 땀 그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그래픽 능력은 포트폴리오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큰 장점이 된다.


뛰어난 문제 해결력과 뛰어난 그래픽 디자인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당연히 내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은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안에서 다양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어 더욱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포트폴리오 말고

회사에서도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회사에서 도메인 지식은 분명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같은 능력의 두 사람이면 도메인 지식을 가진 사람을 더 선호한다.


특히 시니어는 더 중요하다. 그 분야의 진짜 전문가가 되어야 문제 해결을 할 때 더 깊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물류 관련 서비스를 한다고 해보자. 어쩌면 커머스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머스에 다니는 사람 중에 물류 프로세스에 관련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경우 리딩을 해야 하는 시니어 입장에서 물류 프로세스를 모르면 리딩이 가능할까?

이 외의 B2C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커머스의 경우는 너무 많은 케이스가 있다. 예를 들어 광고주가 제품을 커머스에 노출할 때 자신의 제품을 배지와 같은 디자인 요소로 가리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런 점을 고민하지 못한 채 디자인을 하면 리소스 낭비가 될 수 있다. 커머스 말고도 광고 관련 디자인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주니어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장 재밌어하는 도메인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는 도메인이 많이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보다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은 나의 직장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하루에 꽤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어차피 매일 가야 하는 회사면 최대한 많이 경험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빠르게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연애도 젊었을 때 많이 해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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