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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Z May 26. 2024

나의 슬픔은 당신의 슬픔과 다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을 읽고 (1)

나의 슬픔과 당신의 슬픔은, 같은 슬픔일까요?

나의 기쁨과 당신의 기쁨은, 같은 기쁨일까요?

아니, 애초에 슬픔, 기쁨과 같은 감정은 실재하는 것일까요?


당신이 떠난 이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때면 나도 당신의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환하게 웃을 때면 나도 당신의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감정은 보편적이며,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라 여겨져 왔습니다.

각각의 감정은 그것을 불러일으킬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반사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며

진화의 결과로서, 원초적으로 우리의 몸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공통적이라는 견해가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감정의 생성은 수동적인 결과이며,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격한 감정의 결과로 생긴 행동에 대한 책임도

일부는 타고난 감정 시스템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뇌과학적 연구는 위와 같은 고전적 견해가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통의, 정해진 감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세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것임을 뒷받침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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