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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올로스 Feb 03. 2019

인간의 마음은 어디서 온 걸까?
"진화심리학"

결국 문화, 인문학도 진화론에 기반을 둔다.

* 설 연휴 동안 읽어보면 재미있을 만한 책이 나와서 쉬어가는 개념으로 서평을 몇 자 적습니다.


§ 인간 사용 설명서, 진화 심리학

▲ 성의 자연사, 진화심리학 冊

필자가 군생활을 마치고  『성의 자연사 : A Natural History of Sex』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인간의 섹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동,식물을 아우르는 모든 생물들의 번식 방법과 전략을 서술한 책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 인간이 멋진 차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에서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남성의 과시욕이 마치 동물 수컷들이 화려한 깃털과 색으로 치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마케터로서 여러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다 보니 소비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심리학의 여러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진화심리학이란 부분을 알게 되었고, 『 진화심리학 : David Buss 著』을 읽게 되었다. 하나의 원시 생물에서 식물과 동물로 나눠어 진화를 하면서 동물부터 인간으로 진화하기 까지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진화"를 해왔는지 알려준 책이었다. 

 이후 진화심리학의 관점으로 마케팅을 보게 되었고 "이기적 비즈니스 유전자"라는 매거진을 쓰게 되었다. 


진화 심리학이란?

'진화 심리학'을 기반으로 글이 쓰일 예정이니 '진화심리학'에 대해서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하여 몇자 적어보겠다.

 일단 진화 심리학에 대한 오해가 가장 큰 것은 진화 심리학은 남성의 공격적인 성욕을 정당화 하고,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정당화하고, 말장난에 가까운 논리 혹은 아전인수 격으로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처음으로 접한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을 읽으며 위와 같은 생각을 했었고, 완벽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국내 진화심리학자가 썼다는 『진화한 마음 : 전중환 書』을 접하게 되었고, 진화 심리학의 정수를 더욱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 진화한 마음, 전중환 著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진화심리학 서가 나왔음을 반기며 독자들에게 추천을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한국인이 쓴 진화심리학이라 우리 한국인을 기반으로 두어 더욱 이해가 빠르다.

# 기존의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모순된 생각들을 깔끔하게 풀어주는 책

# 문화적 차이도 진화론의 일부분일 수 있음을 날카롭게 서술한 책

#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 책.

# 글을 다듬고 다듬어서, 책의 구성(연결)이 매우 알차다.


 추천을 하는 입장에서 필자의 배경을 살짝 설명드리면, 진화심리학을 비 전공자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그동안 진화 심리학에 대해서 궁금했던 모든 사항이 많았었다. 

  필자는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마케터로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비싼 시계를 구매하는 이유를 보니, 『성의 자연사』에서 배운 수컷 바우어 새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특정색의 물건으로 둥지를 꾸미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또한, 공작새가 화려한 깃털로 과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심도 깊게 공부하기 위해 데이비드 버스라는 작가가 쓴 “진화심리학”이란 책을 읽었다. 상당한 두께의 진화심리학 책을 읽고, 나름 진화심리학 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남녀의 성역할 및 본성에 대해서 논리적 이해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았었다.  모든 수컷이 정자를 뿌리기 위해 태어났고, 암컷이 우수한 수컷을(=경제적으로 우수한 남자) 얻기 위해서 미인계를 사용한다면 세상이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를 가진 능력 있는 남자의 자료사진으로 나오는 것을 보며 한국 문화에서는 적용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이유는 무엇인가? 유전자를 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왜 강간을 기피하는 것으로 우리는 진화를 하게 되었나? 여러 가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진화심리학의 한계였고 나 역시 그것을 느꼈고, 그런 이유로 함부로 공부하기가 껄끄러웠다. 그러는 동안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슨』라는 책을 읽기도 하고, 2009년 쓰인 “성의 자연사”라는 책을 다시 읽기도 하면서, 생물학적, 심리학적 소양이 증진됨을 느꼈으나 그 둘을 아우르는 "정말 인간 본연의 성품은 (특히 한국인의 성품)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풀릴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의문들을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깔끔하게 나름의 논리로 잘 집고 넘어간다. 또한 저자는 진화심리학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위의 언급한 책들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글의 짜임이 매우 좋다.

 전중환 교수의 위트 그리고 논리적이며 차분한 글의 전개, 무엇보다도 진화심리학의 기본서를 쓴 (앞서 언급한) 데이비드 버스 교수의 제자라는 점은 정확히 나를 타깃으로 설명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데이비드 버스의 기조를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의문스러웠던 부분은 깊게 파고들어 의문점을 깨끗하게 풀어주며 논리적으로 한층 더 완벽한 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대중서와 전공서의 중간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의문을 해결해 주는 느낌이다.


§ 우리의 삶에서 진화심리학을 적용하기

고릴라도 침팬지도 우두머리가 있다. 집단을 이끌고 우두머리는 많은 자원을 가지고 간다. 

인간 사회도 우두머리가 있다. 집단을 이끄는 것의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일까?

과연 인간은 일부 일처제 일까? 불편하지만 일부 일처제인데 인간은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남자는 왜 서열을 중시하고, 여자는 왜 관계를 중시하는가?

뽀로로, 라이언 이런 캐릭터에 왜 우리는 그리 열광하고 캐릭터 사업의 시장성이 어마어마하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송충이 모양, 구멍이 뻥뻥 뚫린 것에 왜 우리는 환 공포증을 느끼고 혐오감을 느끼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해보면 우리의 무의식 그 너머에 본능적으로 설정된 우리의 마음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이미 인간이면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태어났는 것이다. 

진화 심리학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사용 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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