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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올로스 Mar 04. 2019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현직 마케터가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취준생과 직장인을 위한 강의)

마케터로 산다는 것. https://brunch.co.kr/@aiolos/11 속편 개념으로,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과 막연히 마케팅 직군으로 이직을 하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몇 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답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잘되면 연재물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 마케팅이 무엇이길래???

“문송합니다. (문과 출신이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넘치는 현시점처럼, 문과 출신 대학생들이 취업을 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문과 출신 대학생들이 졸업 후 사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직종을 보면 대다수가 "마케팅"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시대 흐름이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 그리고 직장 내에서도 "마케팅적 관점"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마케팅"이 무엇인지 몰라서 헤매는 분들 많음을 알고 있다.

 도대체 텔레마케팅도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소셜 마케터라고 떠드는 사람도 나왔는데... 뭐든 마케팅이란 이름을 붙이면 고급스러워 보이고, 있어 보이는데,  마케팅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또한, 모 교육업체에서 “마케터로 산다는 것 (https://brunch.co.kr/@aiolos/11)”이란 글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실무적인 지식을 갖고 대학교 전공서적에만 있는 죽은 지식이 아닌 실제로 현업에서 쓰이는 마케팅을 설명하면서, 취준생 및 비즈니스 맨들에게 멘토가 되어 줌이 어떻겠냐고...  의외로 현업에서 일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리면 공감하는 분들도 많았고, 대학생들은 마케터를 꿈꾸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몰라서 문의를 주는 분들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내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고민이 과거 나의 고민이기도 했다. (여러 곳에 마케팅 멘티를 하면서, 이런 분들이 많음을 깨달았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질문을 받고, 함께 공부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


 1) 마케팅이 무엇인지 개념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마케팅은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얻는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하는 모든 행위다.”

이 말이 마케팅을 정의하기에 최적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죄송합니다. 두루뭉술 하고,  너무 광범위하네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었다. 마케팅에 불변의 법칙이 존재할까? 그 책을 읽어보면 역자도 민망했는지 역자의 변이라는 주석을 달아서 책에서 강조하는 것과 현실의 내용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추후 마케터로 성장함에 도움이 될 “추천 서적”도 적어 올리겠다)

  미안하지만 마케팅에 불변은 없다. 나폴레옹을 두고 정석대로 싸우는 법이 없고, 온갖 변칙이 난무한다는 평을 폴란드 적장은 내놓았듯이 오늘 공개된 마케팅 공식은 이미 남이 썼기 때문에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필자는 경영학 전공자라면 배웠을 "마케팅 원론" 서적을 신봉한다. 때때로 죽은 학문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이론과 현업이 괴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발표된 마케팅 이론의 프레임을 엉뚱한 현업의 사건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마케팅은 절대적으로 사회과학이다. 사회과학의 뿌리는 인문학에 두고 있으며, 인문학은 인간 자체의 심성과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발달된 과학이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파레토 법칙(80:20의 법칙)"을 주장한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모든 경제학을 비롯한 모든 사회과학은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말에 필자 역시 전적으로 동의하며, 심리학 중에서도 “진화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브런치 매거진을 연재 중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다른 점은 자연 과학은 정의에 대해서 수학 공식처럼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재현이 되는 반면, 사회과학은 비교적 예외가 많은 점을 들 수 있다. 좀 더 구체적 예를 들자면 자연 과학 속 만유인력의 법칙 하에서는 지구 상의 모든 물체를 떨어뜨려도 지구 한가운데 방향으로 떨어질 수 (끌어당길 수) 밖에 없다. 반면에 경제학과 같은 사회과학은 가격이 올라가면 구매율이 떨어지는 공식은 적용될 수 도 있고 안될 수 도 있다. (그나마 경제학이 수학이란 언어로 사용할 수 있어서 인문학 중에서는 매우 높은 증명 및 신뢰도를 가진다) 즉 어떤 이론을 실제 인간 세상에 적용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보통 사회과학에서 그 변수를 담당하는 것은 “시간과 인간"이라 생각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존재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한 순간?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 지구 탄생이 일어난 45억 년 전? 아니면 빅뱅이 생겨난 그 순간? 

하지만, 텔레마케팅이 생긴 건 언제일까? 폴더블 폰(화면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접히는) 이 나오면서 준비해야 할 마케팅은 무엇이 있을까? 이 시간적 간극을 느낄 수 있을까? 예전에 CDMA 기술이 어쩌고 하던 통신사 마케팅이 있었는데 자연과학이 45억 년 전 법칙이 현시대에도 적용되지만, 사회과학인 마케팅은 어떠한가? 현시점에서 CDMA 혹은 Show를 하라 Show! 이러면서 마케팅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면, 아재 인증한 것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꼰대" 소리 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앞서가면 "사~랑의 019" 이런 마케팅도 있었고, 한석규가 011 광고하다, KT로 넘어와서 기차역에서 이제는 갈아탈 때입니다. 광고했던 것도 있고, 자연과학이 우주의 탄생과 함께 지켜온 수 억년의 법칙이 사회 과학 그중에서도 마케팅 1년을 주기로 갖기도 어려운 것이 많다는 것이다. 

 내 대학시절부터 현재까지 약 15년이란 기간 동안 마케팅 전략은 몇 번이 수정되었을까? 앞으로 마케터를 이끌 법칙이란 것이 무엇일까 궁금할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바뀌고 있다. 지금은 각 통신사들은 5G 광고를 한다. 도대체 5G가 무엇인지 공부해 보면 또 대단하다. 그것을 또 마케터들은 이용을 해서 고객들을 설득해서 구매하게 만든다. 

 결국 마케팅을 정의할 때 “시간의 축”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절대 정의가 안 되는 것이다. 앞서 정의한 "판매를 위해서 하는 모든 일련의 활동"이라는 매우 광범위한 개념에 + 시간의 축까지 더해지니 여러분이 3차원 세계에 살다가 4차원 세계 (그것도 공간 4차원)을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이다. 

 마케팅. 누구나 마케팅을 할 줄 안다고 이야기한다. 여의도 점심시간에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행위도 엄밀히 서비스와 재화를 판매하고자 하는 일련의 활동이니 마케팅이 맞다. 그리고 S 사의 미래 전략 신사업 팀에서 말하는 4차 산업을 대비하고 현재의 과학기술을 맞물려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까 고민하는 행위 자체 역시 마케팅이다. 그러나 전자는 마케터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후자를 모두가 꿈꾸고 있다.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행위는 원시적인 마케팅 활동 중에 하나다. 하지만 효율적인 마케팅이라 설명하기는 어렵다. 왜 효율적인 마케팅이 아니라고 생각되는지를 고민하는 것부터가 마케터로서 사고하는 첫걸음이다. 시간이 된다면 위 질문에 스스로가 답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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