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그 이름이었다. 필자에게는 한 때 경쟁사의 수장이었던 사람이었고,삼성의 아이덴티티 컬러를 벗고 경쟁사의 컬러를 입힌 양장본 책을 출판하였을 때솔직히긍정적인느낌이안드는것은사실이었다.그리고무엇인가 어색하고, 진부한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을 듯했다.
하지만, 모두가 바라는 성공, 삼성이라는 곳에서 '이'씨가 아니면서도 회장 자리에 올라간 인물,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부러움 때문에 모두가 그의 전략을 배우려 공부했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그 생각으로 이 책(적장의사상이담긴책)을 읽었고, 생각한 점과 생각할 점이 많아서 독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 초격차 표지
필자는 이 책에 대해서 세 가지 관점으로 글에 접근했다.
1) 주어진 본문에 충실하게 읽기 -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읽었다.
2) 관점을 달리해서 읽기 - 리더십을 말할 때, 팔로워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조직 전체를 관망하는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이 주장을 어떻게 생각할지 다양한 시점을 기반으로 고민하며 읽었다.
3) 비판하면서 읽기 - 권한의 위임을 강조하는데 과연 삼성이 그렇게 수평적 조직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다. ( 회사 내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고민하며 읽었다. )
덕분에 한 권의 책을 한 번만 읽으면서도, 세 번 읽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그 관점을 브런치식구들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프롤로그 "변신"〕을 읽으며
프롤로그에서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에 나오는 '윤 박사'를 꿈꾸며 공학 박사가 되었다는 권오현 사장.
'끝없는 위기, 끝없는 변신'이라는 챕터에 이 프롤로그의 주제가 담겨 있다. 공학 박사이고, 경영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영업 사업 부서를 맡으면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배운다. 직급이 낮아 고객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수였으며, 삼성전자 내 각 사업부의 장이 되었을 때는 적자의 원인들 "인재 및 기술력 부족, 투자 미흡, 품질 불량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그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경영의 노하우를 그는 축적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나온다. 학생일 때는 기술의 원리를 '배웠고' 실무자일 때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경영자 일 때는 기술을 '판매'를 했다고 한다. 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판매"와 "배움"을 동시에 해 보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우 가슴에 와 닿았다.(비록 직급은 신입사원이었지만)
얼마 전 문과와 이과의 장벽을 허물 자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철저히 문과생으로 살아왔던 나에게 디스플레이 해외 기술 영업은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입사 동기들이 1년도 되지 않아 나갈 때,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수천번은 고민을 했던 것 같고,그때의고객사였던 현재의회사에마케터로 이직하였다. 그때 공부했던 첨단 기술을바탕으로업무을하며,그때의첨단기술이미래를 보게 해주는 안경 같은 존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세상이 변하고 그에 따라 기술도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니즈도 변한다 주장한다. 그것에 맞추어 기업 경영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변신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삼성의 국내 제1 경쟁사로 평가받는 LG도 기업 이념은 "1등 LG"다. 그것도 정확히 "남이 감히 넘볼 수 없는 1등을 추구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문장을 한 단어로 줄이면 "초격차"인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삼성의 전략은 내가 나에게 유리하게 판을 만들고 그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1등을 만든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미 삼성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미처 삼성이 판을 만드느라 놓친 2, 3등 고지를 점령하고 싸우고 있다.
권오현 사장이 말하는 리더는 "이념"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초격차의 DNA를 만들고, 유리한 판을 만드는 DNA, 비록 자기가 은퇴하더라도 후임자가 그 이기는 "DNA"를 영속해 가며 만들게 하는 것! 이것을 권오현 사장은 이 책에서 알려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