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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씨 Jul 20. 2020

직업의 종말, 10년 후 당신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가?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행복은 외부환경이 아닌 나의 해석에 달려 있다. 이는 내적 경험을 통제하여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는 몰입이라는 것을 추구하며 행복과 가치를 만들어나간다. 몰입은 성장하고 확장하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 뭔가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확대하기 위해 또 탐구하고 배우기 위해 새로운 것과 도전을 추구하는 내재적 성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일을 직업으로, 의무로, 비효율적으로, 수지를 맞춰야 하는 것으로 여길 때 이러한 내재적 성향은 무너진다. 외적 부분이 아닌 내재적 성향을 따를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할 때 맞닥뜨려야 할 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실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외적 장벽이 아니라 내적 동기와 자기결정력이다. 외부 환경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것을 일관되게 추구하여 성장하려는 동기와 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진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 부모 세대에 비해 삶에서 전통과 구조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한 축복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동기를 잃은 채 의미를 잃고 공허함에 빠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불행히도 2가지 결과 중 하나에 이를 수밖에 없다.

-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한다.

-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한다.


 살아남는 걸 뛰어넘는 삶의 방식이란 의미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일을 창출함으로써 발견해나가는 것. 자신의 마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걸어 나가 일을 해낼 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있다면 이 시대는 무언가를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 것이 굉장히 쉬워졌다는 점이다. 통신기술(인터넷)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내가 가진 정보(지식, 어려움을 해결한 경험)를 접근 가능한 플랫폼에 공유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더 저렴한 인건비로 서비스 창출하기도 쉽다. 


 우리는 모두 자신 안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실현하라고, 도전하라고 촉구하지 않는다. 그 어떤 CEO나 리더도 내가 갈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30년, 50년 후의 나를 그려봐라. 결국 우리의 미래, 나의 이야기는 스스로 써 내려가야 한다.




안정적 직업이란 존재하는가?


 안정적인 것이 위험한 것이다.

 안정된 회사, 고정된 수입은 평범한 왕국에 대한 환상이다. 대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력과 사업이 가변성, 임의성 없이 지속되면 새로운 운영체제를 세우지 못한다. 선택 가능한 대안이 줄어드는 체계를 따른다면 위험성이 늘어난다. 랜드는 일의 의미와 만족이 없어 퇴사했다. 세계일주 중 몸에 좋은 음식을 찾기 어렵다고 느껴 식사대용 바를 만드는 창업에 도전한다. 돈을 벌지 못했고 web사이트를 만들었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제품과 마케팅을 바꾸니 작은 매출이 생긴다. 랜드는 세상에 나가 스스로 먹이를 찾았다. 소득은 불안정하지만 0의 상태에서 어디서 어떻게 먹이를 찾아야 하는지를 배운 것이다.


 창업에는 당연히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사람보다 위험을 더 잘 감지할 수 있게 되고 위험을 다루는 방식 또한 직장인과는 다르다.


시스템을 따를 것인가? 창출할 것인가?

 산업혁명(기계화)의 시대 하에 세워진 교육 체제는 지시사항을 잘 따르고 보고를 잘하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소프트 웨어, 인터넷의 시대는 다르다. 복잡 과 혼란 속에 자신만의 질서와 답을 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한다. 끊임없이 왜?를 묻고 정확한 제약 요인을 집어내어 해결방법을 찾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희소자원과 희소한 것을 가진 지배 기관 또한 변화했다. 희소자원이 토지 > 자본 > 지식 > 문제 해결 능력으로 변해왔다면, 지배 기관은 국가 > 은행 > 기업 > 개인(창업가)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지식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어설퍼도 문제에 직면하고 해결하는 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지식과 자격은 더 이상 희소자원이 아니다.


 핵심적인 인물은 혼란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질서를 창조한다. 창업이 시스템을 고안, 창출, 연결하는 것.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람, 프로세스 등이 포함한다면 직업은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어떻게 창업활동에 투자할 수 있을까?

 너무 먼 목표 설정을 하지 말자. 한 걸음 한 걸음 횟수와 범위를 넓혀서 발전을 이루는 것. 새로운 의제를 내놓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으로 사내에서 혁신을 시도하거나 자신의 일을 개선하거나 업무 체계를 바로잡는 것.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거둬들일 수 있다.


부 = 직업 + 시장에 대한 투자 = 당신의 내재가치 + 이자

 직업은 시간에 얽매인다. 직업으로 부를 이루려면 잔업, 부업, 승진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연봉 상승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나의 시간을 더 투자해야만 수익이 늘어나는 방법만 구사하면 평생 돈은 있고 시간은 없는 라이프가 되기 쉽다. 하지만 창업의 성장률은 제한이 없다. 시간을 벌고 싶다면 직접적 개입이 없어도 불어나는 자산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퇴사 후 쉴 때 읽었던 책. 꽤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적당히 인상적인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회사로 돌아가야 할까? 다른 선택지에 도전해야 할까? 노동의 내용을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방식의 노동을 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읽어볼 만하다. 


 이 책에서는 개인으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을 추천하며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품은 일시적 안정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창업은 창업대로, 회사원은 회사원대로 각각의 가치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선택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나.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가 전 세계를 바꾸어 버리기도 하고, 우리들의 성향 또한 유기적이어서 시시때때로 변한다. 선택을 내리는 그 시기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몇 번이고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창업의 길을 걷다가 회사원이 되어도 좋고, 회사원이었다가 창업을 해도 좋고 우리는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책의 제목에서 말하듯 직업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염두에 두는 것은 정체되거나 연명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지금의 나는 창업이던 부업이던 회사원이던 형태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무엇이 나를 더 나아가게 하는가? 무엇이 내가 원하는 것을 실현시켜주는가? 내가 해내고 싶은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기준이 확고하고 까다로워져서 입맛에 맞는 회사를 고르는 게 어려워졌다. 하지만 적어도 매일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도 마음은 늘 불안하고 공허한 상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내게 주어진 다양한 시대의 도구들을 활용해 저자가 말한 대로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것을 설계하고 만들어 보기도 했다. 삶이 조금은 다채로워졌다고 할까. 


고작 0.1mm의 전진이라도 조금씩 생각한 대로 내딛으며 살아가는 하루가 내가 살아있다는 실감을 갖게 한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길 바란다는 말은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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