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혼과의 만남

남편 회사 동료

by 별새꽃



남편이 있을때는 남편과 관련된 사람의 영혼의 목소리가 들리고 언니나 오빠가 있을때는 친정과 관련된 영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하청으로 일하던 동료가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했다. 남편에게 늘 함께 잘돼서 성공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네 곳의 현장을 관리하면서 한 현장에서 일이 잘못 되어서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을 했다. 그 분이 딸이 태권도 사범으로 일을 했는데 딸도 사범을 그만두고 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잘 나가는 중견건설사라 일을 배워서 본사로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해서였다. 딸은 서울에서 일을 해야하고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 해서 시댁에서 생활하며 학원도 열심히 다니게 되었다. 딸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태권도만 했던 아이다. 태권도 사범을 하고 경력을 쌓아서 태권도 도장 관장을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한 순간 진로를 바꾸게 된 셈이다.


딸도 열심히 학원도 다니고 생활에 적응할 때 쯤 사고가 터졌다. 네곳 현장에서 일이 터지기 시작했다.
결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제 독촉이 시작되고 궁지에 몰린 지인은 남편과 회사 동료 한명에게 유서를 카톡으로 보내고 자살을 했다.


내용인즉 이것이 마지막 선택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생에 만나면 잘해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살을 했습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자취방을 찾아 가보았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상태라 손을 쓸 수 없었답니다. 남편은 119를 타고 병원까지 함께했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분의 형님께서 남편 앞으로 된 유서를 주셨다고 합니다.
네곳의 현장 상황을 잘 알던 남편이 뒷수습 하느라 몇달을 고생하고 딸은 실업자가 되었죠.

남편이 퇴근한 어느 날 죄송합니다. 남편을 박부장님이라 부르던 그분 영혼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해드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함을 빌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대전에 볼 일이 있어 가는데 이상하게 네비가 꺼졌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죄송합니다 잘해 드리지 못해서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참 이상하죠. 한 구간에서만 그랬거든요.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분을 대전 납골당에 모셨다고 말입니다. 네비가 이상하게 작동했던 구간이 그 분이 잠들었던 장소 근처라는 곳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자신 스스로가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 분은 영원히 미안함을 가지고 가신거였기에 남편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서 내게 왔던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그분이 보낸 문자를 아직도 저장하고 있답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영혼의 목소리였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