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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온기로 채우면 될까

by 별새꽃





모두 잠든 밤
풀벌레 소리만이
귓가를 맴돈다

외로이 떠 있는 달만
창가를 비추고,
옆방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

드라마처럼 스치는
지난 시간들
깊이 삭혔던 설움이
슬픔되어 몰려든다

내 마음 몰라주는
무심한 당신
미움과 외로움에
잠들지 못하는 밤

처연한 달빛만이
위로하듯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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