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여행 떠난 조카에게
눈꽃여행 떠난 조카에게
긴 잠을 자다
뜨겁던 생의 열기를 뒤로하고
깊은 겨울 같은 평온 속으로
먼 여행을 떠났다
노모와 다정했던
둘만의 세상 속에서
홀로 떠나야 하는 그 발길이
얼마나 무겁고 시렸을까
미련 없이 떠날 수 없는 존재
남겨진 어미의 눈물을 보며
너의 마음은 절망이었겠지
고통이었겠지
차디찬 겨울날처럼
얼어붙은 마음만 안고
떠나야 했던 그 심정을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까
어미의 눈물을
속절없이 보아야만 했던 6개월
오장육부가 내려앉는 순간에도
홀로 남을 어미 걱정에
너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을지
네가 차마 못 닦고 남기고 간 눈물 한 바가지
남겨진 어미가 평생 쏟아낼 눈물 한 바가지
7월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아무의 식 없이
6개월간의 투병생활을 끝내고 떠난 조카와
올케언니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조카의 긴 고통의 여정을 끝내고 편히 잠들기를
바라는 고모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