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해방구, 운동장

점심 시간도 쪼개쓰는 시테크

by 투덜쌤

코로나는 끝났다

적어도 운동장만 보면 그렇다. 체육시간동안 아이들은 운동장 구석구석을 누빈다. 달리기도 하고 공도 차고, 며칠 전에는 팝스라는 체력측정도 했다. 왕복달리기로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지만 그래도 즐겁다. 공놀이라도 할 때면 몇몇 아이들의 목소리는 하늘 끝까지 뻗친다. 저게 만약 교실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미소가 넘친다

그래도 그 시간이 참 즐거운건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넘어져서 다치는 친구들도 생기고, 투닥투닥 다투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잘 해결하고 그러면서 또 놀고 있다. 선생님의 날카로운 외침이 없어야 아이들은 어떻게든 해결한다. 그것도 경험이 아닐까? 언제나 나서서 어른이 해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이 항의라도 하시지 않을지 조마조마는 하더라.


시간테크가 필요하다

점심시간 시작 종이 울린 지 10분이 조금 넘었는데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뛰쳐 나온다. 6학년 아이들은 늘 학교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는데도 가장 먼저 운동장을 밟는다. 이 녀석들. 밥 먹을 시간마저도 쪼개서 결국 운동장에 내려오는 군. 밥 먹고 바로 노는게 소화에는 분명 안 좋으련만 아이들은 모두 귓등으로 듣고 만다. 조금이라도 하교하기 전에 운동장에서 놀려면 밥 먹는 시간을 줄이는 수 밖에. 이래서 시간테크가 필요한가 보다.


좋은 건 그냥 좋은 것이다

물론 운동장에 아이들이 놀면서 고민되는 지점은 있다. 가장 큰 건 다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코로나가 진행된 2년여 동안,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자신의 능력보다 넘치게 움직이다 보니 넘어지는 친구들이 속출한다. 덕분에 보건선생님만 바쁘시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바쁘신 것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이신다. (뭐,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다치는 아이도 많아졌지만 다투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특히나 방과후 시간에 누가 운동장을 차지해야 하는가라는 해묵은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학년별로 정해준다고 하지만, 방과후에는 놀 수 있는 학생들이 한정되었기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점심 시간이면 모를까) 그래서 방과후 노는 아이들에게 저학년 아이들도 혹시 같이 하고 싶다고 하면 같이 놀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다행히도 저학년 아이들로부터 민원(?)은 안 들어왔다. 하교시간대가 다르고, 여름이라 저학년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기에는 좀 덥기 때문일까?

어찌되었던 운동장은 여전히 뜨겁다. 그리고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분주하고 활력이 있다. 생동감이 넘친다. 왜 하필 오늘은 날씨마저도 예쁜 건지.


이런 운동장이라서 참 좋다.
좋은 건 그냥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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