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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풍 Sep 14. 2022

시 - 백 번의 가을을 맞이할 너에게

백 번의 가을을 맞이할 너에게


삶이란 질병 마칠 계절 정해두니

자네 생각 많이 나네그려

같이 가을을 몇 번이나 봤는지

자네 기억하는가?


난 이제 지겨워 더 채우기 싫으니

자네 꼭 백번 채우시게나....

늦둥이, 늦손자 보면서 꼭 채워라 이것아!

알겠지!


사내놈 둘이 밟던 낙엽 길

그래도 조금은 그립네그려

부스럭 낙엽 밟아 소리 나면

부스럭 나도 소리 내며 태워져야지


혹시나 낙엽 수북 쌓인 가을밤

네 아이 손잡아 그 길 걸으면

아무별 하나 찍어

아빠 친구 저기 있다 농이라도 해보게나


그럼 내 힘껏 한번 반짝일 테니

소리 전할 길 없어 미리 말 남기네

고맙네

덕분에 살아보았다





작년 언젠가 블로그에 남겼던 시를

옮겨오다.

이제 가을이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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