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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풍 Sep 14. 2022

시 - 다시 알이 되어


다시 알이 되어



알이 돼야지

세월 속 잃어버린 껍질 찾아

다시 알이 돼야지


주섬주섬 모은 껍질 이어붙여

안으로 쏘옥 들어가면

다시 편해질 거야


받은 상처 고름 짜내 노른자 만들고

쌓인 슬픔 눈물 짜내 흰자 만들어

다시 완벽한 알이 돼야지


껍질 밖 난잡한 소리 안으로 스며오면

노을 진 넓은 들판 갈대숲 사이

장난감 기차 한 대 지나간다 생각해야지


아가야! 그 안에서

긴 잠 편히 들고 푹 쉬거라!

그리고 다시 피와 살 만들어 깨뜨려 나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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