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에 불고기를 올려놓고 먹다
이마트에서 파는 식빵은 엄청 두껍고 맛이 좋다.
이보다 더 맛나는 식빵은 여태 못 먹어봤다.
그저께인 것 같다. 그날 서울에 볼 일이 있어
한파를 뚫고 나가야 했는데 가기 전 이걸 점심으로
먹었다. 남은 불고기를 식빵에 올려놓고 냠냠....
그런데 그 맛이 수십 년 전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내 대학시절 한창 유행하던 천 원 버거들이 있었는데
핫도그 빵에 불고기나 야채를 넣고 천 원에 팔곤 했다.
어느 대학이나 이런 가게가 다 있었다.
탄산음료 1잔 무료에.. 물론 종이컵. 이것도 비슷했고
심지어 노량진에도 많았다.
그저께 먹은 건 대학교 앞, 그 가게 맛이랑 약 90% 정도 똑같았다.
10% 차이는 고기였다.
난 삼겹살이었고, 그때 먹었던 건 아주 얇은 뒷다리 살이었다.
그때 자주 가던 가게 사장님이 30대 중후반 정도였는데
장사가 잘됐지만 가게를 접어야 했다.
그건 건물주 아들이 한다고 해서....
요즘도 그런 일이 있지만 수십 년 전에는 비일비재한 일이었다.
그래서 건물주 위에 조물주라는 말이 탄생한 것 같다.
새로 건물주 아들이 차린 가게는 장사가 처음인지
핫도그 빵만이 아니라 주먹밥에 김밥에 떡볶이에 전부
다 팔았는데 장사가 무진장 안 됐다. 나처럼 의리상 그 가게를
이용 안 한 학생들도 꽤 있었을 테고....
당시의 원조였던 가게 젊은 사장님이 장사 막판에 학생들에게
하소연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의 젊은 사장은 지금 한 60세쯤 됐을 것 같은데 어찌 살고
있으려나....
잘 웃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건물주한테 쫓겨날 때쯤엔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그런데 그 사장님도 나 정도의 요리 실력이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든 불고기랑 맛이 비슷한 걸 보니....ㅎ
양파가 엄청 많고 불고기 조금, 내가 만든 거랑 조합도 비슷했다.
이마트에서 파는 5k프라이스 촉촉한 버터 식빵 정말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잘 만들었다.
다음에 돼지 불고기 만들면 또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