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면 잘 살까?
아끼면 잘 산다는 말 뒤엔 수입이 있는 상태에서~라는 전제가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엔 아껴야 그나마 좀 더 산다가 맞는 것 같다.
냉동실에 있는 거 다 꺼내면, 나름 내 기준의 산해진미 한 상은
차릴 수 있지만, 그런 건 일상의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먹기 위해
아껴야 한다.
쬐금 어렵게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한 끼 챙겨 먹는 것도 전투 같다.
하지만 이 생존 전투에도 아주 고마운 품목이 하나 있으니 바로 김이다.
특히 다이소에서 파는 김은 내 최애 아이템 중 하나이다.
천 원짜리 하나 사서 가로로 세로로 한 번씩 야무지게 접어
뜯으면 큼지막한 4등분이 된다.
이걸 밥이랑 먹으면 두 공기는 뚝딱이다.
이렇게 먹을 때 밥 한 공기를 500원이라고 넉넉히 잡으면
2천 원으로 배부른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우헤헤~
물론 매번 이렇게 먹는 건 아니다. 가끔 좋은 것도 먹는데
어제 마지막 한파를 견디기 위해 아끼던 그것을 냉동실에서 꺼냈다.
무려 소갈비다!
어제도 많이 추웠는데 뜨끈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오늘은 KT고객감사 쿠폰을 쓰러 메가커피에 들렀다.
1회만 사용이 가능해서 아메리카노 2잔을 포장해 왔다.
그리고 양이 많아 보온병을 꺼내 담았다.
사진에는 보온병이 두 개인데, 나중에 작은 보온병 하나를 더 꺼냈다.
이러면 내일 마실 커피도 확보한 셈이다. 우히히~
세상 사람들 다 그렇듯이, 나 역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많이 있다. 30대 때 가장 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 지금은 괴롭다고 생각한 그 젊은 시절 보다
훨씬 많은 걸 포기... 음... 비자발적 포기도 많다.ㅎ
자연스러운 포기도 늘어가면서 내 끝이 조금 비참하게 마무리되겠구나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물론 그 생각이 들면 입맛이 조금 쓰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씁쓸한 맛의 커피를 넉넉히 확보해서 기분이 괜찮았다.
오늘만 넘기면 되지 뭐..
내일은 또 내일의 내가 알아서 살겠지....
아! 삶... 생존에 대해 내가 제작년에 발달장애인 주간보호 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다가 크게 감명받은 부분이 있었는데(사람에게서),
이걸 소설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적다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 또 찾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