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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나쁜 남자로 살기로 했다

<황홀한 글감옥, 4주간의 글쓰기 #05.>

일평생 착하게 살았습니다. 내가 착하게 살면 상대방도 응당 그리해줄줄 알았습니다. 아니더라구요. 얼마 전 회사 가는 길에 '그년(죄송합니다)'을 만났습니다. 수년 간 회사에서 저를 가스라이팅했던 년입니다. 제가 뽑았는데 지가 팀장 자리를 꿰찬 몹시 나쁜 년입니다.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겪게 한 인간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응대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차에 길이 갈려버렸습니다.


세상 살다보니 때로는 나쁜 남자로 살아야 할 필요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나쁜 인간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잘못은 자기가 하고 상대방을 죄책감 느끼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저들이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으시죠?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나이 오십이 되어,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게 억울하고 분할 뿐입니다.


혹시 저처럼 태생이 착하게 태어난 분들 계시나요? 제가 결혼할 때 목사님이 사위 장점이 뭐냐고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착해서...'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그렇게 살지 말자구요. 때로는 모질게, 독하게 살아보자구요. 뒤집어 얘기하면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간디도, 테레사 수녀도 아니잖아요. 그냥 모자라고 찌질한,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런데 신기한거 하나 말씀드릴까요? 그렇게 사니까 비로소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오늘의 결론, 때로는 나쁜 남자로 살아가자. 그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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