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와이프와 함께 이자카야를 갔다. 산토리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에 방어회, 꼬치, 바지락 술찜, 야키소바 등을 먹었다. 적어도 1,2주에 한 번은 새로 이사온 집 인근에 있는 맛집들을 투어할 생각이다. 20년을 같이 산 사람인데,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최근까지도 마음 속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다.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3년 뒤가 D데이였다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영문도 모르고 이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할 3년 뒤의 내 모습이 말이다.
어찌 되었든 와이프를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해졌다. 예전과 다르게 수다 떠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안아준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않고 자주 한다. 결국 이러려고 돈 벌고 애쓰는게 아니던가. 좋은 친구를 잃지 않아서 너무 감사하다. 집으로 돌아와 넷플릭스로 아이리시맨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더 마시고 잤다. 아주 평범하지만 매우 특별한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