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유의 노트북이 3대 있다.
뉴맥북 12인치, 맥북 프로, 씽크패드 X1을 동시에 쓴다.
그러다보니 맥과 윈도우즈 노트북을 상세히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화면, 기능, 속도, OS의 유려함을 보면 윈도우 노트북이 상대가 안된다.
그 중에서도 맥북 프로는 거의 넘사벽이다.
화면 쨍하고, 속도 빠르고, 트랙패드 개 편하고, 카페에서 쓰면 간지도 난다.
반면 X1은 윈도우 노트북 중에서는 하이엔드급인데도 불구하고 투박하다.
글씨가 큼직해보여 좋지만 자세히 보면 촌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X1을 더 자주 쓴다.
다름아닌 키보드 때문이다.
마치 쫀득쫀득한 초콜릿을 만지는 듯한 기분의 키보드,
카본으로 된 마감 때문에 맥북보다는 따뜻한 기분이 든다.
사람으로 치면 투박하지만 진국인 사람이다.
맥북은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차가운 컨설턴트 같다.
씽크패드가 중국에 팔린지 오래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
이들은 스스로의 특장점에 사활을 걸었다.
차별화된 키보드에 빨콩이라는 아이덴티티도 확실하다.
고만고만한 윈도우즈 노트북 중에서는 확실히 돋보인다.
그러니 비싼 가격에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밖에.
자기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 되자.
강점에 투자하자.
대충 비슷한 삶을 살기보다 나다운 삶을 살자.
노트북 하나도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일까 보냐.
p.s. 나는 지금도 이 글을 씽크패드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