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할 '주인'을 찾습니다, 모꼬지 구인광고

이태원 이슬람 사원 옆에는 조그마한 선술집, 즉 이자카야 하나가 있다. 이름은 '모꼬지'다. 테이블은 고작 세 개,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서로 서로 스스럼이 없다. 바로 주인 때문이다. 마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정희네'를 닮았다. 주인은 때때로 기타를 꺼내 들고 노래를 한다. 술 한 잔 하러 온 손님들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 중에는 1년 반 만에 비로소 자기 얘기를 꺼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 이곳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수많은 맛집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멋지고 화려한 음식들이, 메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그런 사진을 찍고 흡족해 하는 사람들이 다시 그 가게를 찾을까 하는. 그 가게는 2년, 3년 뒤에도 명맥을 유지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화려함을 무기로 나선 가게들은 그야말로 '화무십일홍'이다. 열흘 붉다가 만다. 그리고 아마 또 다른 컨셉으로, 메뉴로, 입지로 승부를 볼 것이다. 거기에 단골과 같은 손님이 생겨날리 만무하다.


오해는 마시길. 그들도 브랜드다. 다만 생존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사람들마다 개성과 취향이 다르듯이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한 번 가고 마는 인스타그램 맛집보다 모꼬지 같은 곳이 좋다. 모꼬지의 주인 역시 그랬다. 생존만 할 수 있다고 오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확장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단골 손님들을 만나 얘기 나누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건 다름아닌 주인의 건강이었다.


모꼬지 주인은 디스크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툭하면 쓰러지는 저질? 체력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은 주5일 자영업자의 삶이다. 일주일에 이틀을 쉰다. 하루 쉬는 것도 고민하는 맛집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바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다. 모꼬지 주인이 가장 바라는 바는 함께 할 사람을 찾는 일이다. 월 400을 버는 것이 꿈인 가게지만, 같은 마음으로 가게를 함께 꾸려갈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구인광고'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크고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흔히 만나는 아주 작은 이름없는 꽃들(아마도 이름이 있겠지만)도 아름답다. 그러나 들꽃들도 나름의 고충은 있을 것이다. 마치 모꼬지의 주인처럼 말이다. 작은 브랜드는 큰 브랜드와 다르다. 처해진 환경이 다른 만큼 생존의 방식도 다르다. 그러니 이들을 위한 컨설팅 역시 그 방법이 달라야 한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가치 지향적이다. 모꼬지는 술을 팔지 않는다. 오랜 단골과의 '관계'에 기반해 생존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게들을 돕는 방식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내가 바라는 바는 모꼬지의 손님이 주인이 되는 방식이다. 일주일, 아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손님이 주인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마치 정희네의 손님들이 주인을 도왔던 것처럼. 삶에 희망을 잃고 관계에 상처받은 이들이 미션처럼 모꼬지를 도울 수는 없을까?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한 달간 모꼬지를 대여하는 것은 어떨까? 창업의 고단함과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모꼬지가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곳은 얼마 후면 재개발에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나도 주인도 걱정하지 않는다. 이곳의 단골들은 위치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을 보고, 모꼬지란 이름을 보고 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모꼬지만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진심어린 손님과 주인 간의 콜라보 프로젝트, '구인광고'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 그리고 실행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모꼬지의 생존기를 계속 기록해갈 것이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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