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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연강에서 배운 것

생애 처음으로 8시간 연강을 했다. 식사 시간 한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도 강연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참여자들, 주관자분과 함께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브랜드와 스몰 스텝 강연은 많이 했다. 따로 자료가 없어도 두세 시간은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번은 컨텐츠 제작에 관한 얘기였다. 따로 만들어둔 PPT도 없어서 그 전날까지 부랴 부랴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날 행정안전부의 담당 사무관이 참석을 했다. 쉬는 날이지만 왔다고 했다. 담당자는 오전만 있다가 갈거라 했다. 하지만 그 분은 끝날 때까지 내 강의를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칭찬해 주었다. 10시에 시작한 강의가 오후 5시 반을 넘겨서 끝이 났다.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  기분으로 녹초가 되어 있었다. 카카오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향했다. 고생한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었다.


이제 나는 도전을 즐긴다. 준비되지 않은 주제, 자리라 해도 피하지 않는다. 자신감 반, 도전 반이다.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나는 어렵고 힘들지만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게 포인트다. '나다운' 삶의 핵심은 '관계'에서 온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도움을 얻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그걸 우리는 '가치'라 부른다. 나는 이틀 전 가치 있는 강의를 했다. 참여자와 담당자, 주관자 모두가 만족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그랬다. 그날 나는 살아 있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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