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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시장을 찾다, 세탁특공대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91.

1, 세탁 서비스 앱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의 예상욱·남궁진아 공동대표는 35살 동갑내기 부부 창업자다. 두 사람은 영수증 포인트 적립 앱 관련 스타트업에서 만나 연인이 됐다. 2015년 공동 창업을 결심하고 아이템을 물색해 찾은 게 '세탁 시장'이었다. 아직 모바일 서비스로 전환이 되지 않았던 분야였기 때문이다. 세탁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했고, 두 사람은 2019년 결혼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국내 모바일 세탁 앱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2, 예상욱 세탁특공대 대표는 세탁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세탁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만 하고 있었잖아요. 우리는 이곳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죠.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이 쿠팡으로 대체되고, 부동산 중개업이 직방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온라인으로 가지 않은 게 또 뭐가 있는지 생각해봤죠. 세탁 시장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 인터뷰해 보고, 써보니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3. 2015년 초였다. 예 대표는 남궁진아 대표와 의기투합해 사업을 구상했고 그해 5월 앱을 내놨다.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는 '배달의민족'을 봤습니다. 무언가 연결해주는 것을 생각했죠. 음식은 종류가 매우 많고, 경쟁이 활발한 시장이죠. 하지만 세탁소는 아파트 단지마다 '1단지 세탁소', '2단지 세탁소' 등이 있잖아요. 다른 곳과 차별화도 이뤄지지 않고,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비스도 다 똑같았고요."


4. 세탁특공대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빨래·드라이클리닝을 예약하고 현관문 앞에 내놓으면 세탁 요원들이 옷을 수거해 밤새 세탁을 마친 뒤 다시 배송해준다. 모든 과정은 48시간 안에 끝난다. 현재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 수는 53만명. 코로나 이후 고객이 2배 이상 늘었다.


5. 창업 초기, 두 대표는 세탁물을 걷어 근처 세탁소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업했다. 낮에는 세탁소 사장님들을 만나고, 밤에는 빨래를 들고 뛰었다. ‘24시간 내 배송’을 철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었다. 남궁 대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배송을 48시간으로 늘렸는데 신기하게 고객이 오히려 늘었다”며 “고객은 당일 배송보다는 세탁 퀄리티를 더 중시했던 것”이라고 했다.



6. 2019년부터 흑자가 났다. 200억원 넘는 투자를 받아 2020년 서울 금천구에 첫 자체 세탁공장을 세웠다. 양주 공장은 지난해 세운 두 번째 공장이자 첫 AI 공장이다. 규모가 커지면서 서비스 초기 한 벌당 3000원이던 와이셔츠 세탁 가격은 1800원까지 내려갔다. 예 대표는 “올해 파주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고 했다.


7. 세탁특공대가 국내 1호로 도입한 맥피(Macpi)사의 최첨단 셔츠프레스 머신은 스팀 에어가 안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주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4개의 다림질 몸판이 회전하며 한 번에 4벌의 셔츠를 다림질할 수 있어 의류 손상과 기존 다림질 공정의 문제점인 재다림질 이슈를 최소화했다. 최종 다림질이 완료된 셔츠를 자동으로 옷걸이에 걸어 이동까지 가능한 셔츠프레스 머신을 통해 기존 보다 20% 이상 공정 효율을 높였다.


8. 세탁특공대는 3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공장 직원이 절반 이상이다. 예 대표는 세탁특공대가 고객들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옷을 다시 입는 것에 대한 편리함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세탁, 빨래 서비스만 하는데 저희는 옷 보관 서비스까지 내놨죠. 예를 들어 겨울철이 지나면 다시 옷장으로 들어가는데요. 집에 공간을 차지하게 되겠죠. 저희가 그것을 타깃으로 해서 집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옷 보관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9. 세탁특공대는 지난 3월 옷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옷을 보내면 세탁을 해서 최적의 온·습도 환경이 마련된 대형 창고에 장기 보관하는 서비스다. 사진을 통해 옷 상태를 점검하고, 앱에서 배송 버튼만 누르면 집으로 가져다주는 ‘스마트 옷장’인 셈이다. 예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보관한 옷을 당근마켓처럼 중고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세탁특공대 공장 곳곳에 적혀 있는 ‘우리는 옷을 사고 입고 버리는 의 생활을 혁신한다’라는 문구처럼 세탁뿐 아니라 옷을 보관하고 사고 파는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10. 세탁특공대는 '중고 거래'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는 옷을 다시 입게 해주는 것입니다. 세탁은 내 옷을 다시 입게 해주는 것이고, 중고 거래는 다른 사람의 옷을 다시 입게 해주는 것이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소비자들이 맡긴 옷을 우리가 깔끔하게 다시 만들어 재판매해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getwashswat.com/


* 내용 출처

https://bit.ly/3Vwluow (한국경제, 2022.07)

https://bit.ly/3U4Drt2 (플래텀, 2022.07)

https://bit.ly/3GPlxaQ (조선일보, 2022.04)

https://bit.ly/3GP0SU4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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