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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부모 연대를 제안합니다

아이가 6살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술과 재발을 반복했다. 어렵게 다니는 학교는 잘 사는 동네에 있었다. 5월이면 셋 중 하나가 해외 여행을 나갔다. 아이의 꿈은 자신도 미국여행을 가는 거였다. 이 간절한 소원을 환우 카페에서 만난 연대 졸업생 출신의 택시 기사 아줌마가 들었다. 그는 이 사연을 자신의 동문 게시판에 올렸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미국의 어느 주지사 귀에까지 들어갔다. 주지사의 재량으로 급하게 비자가 발급되었다. 그리고 뇌종양에 시각장애 5등급인 이 아이는 비로소 미국 방문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스브연' 멤버 중 한 분인 강선아님과 그 아들의 이야기다. 미국 방문의 꿈을 이룬 인혁이는 지금도 아버지를 도와 초밥집에서 일하며 엄마에게 일해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를 전해주고 있는 중이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미국의 어느 주지사 귀에까지 들어갔다. 주지사의 재량으로 급하게 비자가 발급되었다. 그리고 뇌종양에 발달 장애까지 앓고 있는 이 아이는 비로소 미국 방문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스브연 멤버 중 한 분인 강선아님과 그 아들의 이야기다. 미국 방문의 꿈을 이룬 인혁이는 지금도 아버지를 도와 초밥집에서 일하며 엄마에게 일해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를 전해주고 있는 중이다.


선아님은 아이를 치료하겠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뒤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부산의 여러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일해왔다. 그가 일하는 이유는 선명하다. 바로 자신의 아들과 같은 아이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엄마들을 돕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분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보기로 했다.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해보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선아님의 아들이 미국 여행의 꿈을 이룬 것처럼.


내게도 학교 밖에서 생활 중인 아이들이 둘 있다. 그 중 첫째는 기타를 공부해 자신의 진로를 찾았고 둘째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그림이며 보컬이며 다양한 학원을 찾아다니는 중이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선아님과 같은, 나같은 부모가 세상에 또 얼마나 많을까? 우리는 아픈 아이들, 학교 밖 아이들의 부모와 또 하나의 연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것은 그 아이 하나가 아니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어느 눈 먼 노숙자는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 주세요."라는 펫말을 들고 구걸하고 있었다. 그러자 지나가던 어느 여성이 다음과 같이 같은 뜻의 다른 말로 이 펫말을 고쳐 주었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 노숙자에게 끊임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가 가져온 동전통은 이런 동전들로 금새 가득 차버렸다. 펫말의 문구가 다음과 같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볼 수가 없네요."


이 광고 영상은 스토리의 힘을 보여준다. 나 같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마케팅과 브랜딩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그냥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길거리에서 스티커를 붙여 달라는 구호 단체의 마케팅은 진부하다 못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나는 선아님과 같은 분들을 돕기 위해 구걸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연대를 제안할 것이다. 소아 환우들, 발달 장애아들, 나아가 학교 밖 아이들을 돕는 스토리를 고민할 것이다. 오늘 내가 이 곳을 통해 전한 선아님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 여러가지 이유로 저처럼 '학교 밖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을 아래의 단톡방으로 초대합니다.

https://open.kakao.com/o/gBVis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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