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연 3번째 네트워크 파티 후기

1. 두 부부가 갑자기 신용불량자가 됐다. 남편은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좌절한 아내의 표정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더더욱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아내의 웃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 함께 경복궁이나 갈까?" 아내가 뜨아한 표정을 되물었다. "경복궁은 왜?" 남편은 천연덕스럽게 이렇게 대답했다. "아, 오랫만에 장모님께 인사나 드릴라구." 아내가 빵 터졌다. 그 행복한 모습에 남편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다. 매일 아침 아내를 웃게할 유머를 생각해내 실천하기를 반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유머 코치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2. 생계를 위해 냉면 배달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두려울 수 없었다. 배달 가게 앞 5차선은 거대한 화물차가 수시로 차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언제라도 나를 치고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온몸이 저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그는 두려움을 딛고 오토바이를 몰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냉면집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냉면은 직접 와서 먹어야 하지? 냉면도 배달할 수 없을까? 이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모두들 반대만 했다. 전문가들일수록 안되는 이유만 찾았다. 그는 생각했다. Why not? 왜 안되지? 안되면 되는 방법을 찾으면 되잖아.



3. 그는 냉면을 배달할 방법을 찾았다. 배달 30분을 견딜 안 불는 면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그런 면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신들의 면이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는 업체의 제품이었다. 그가 런칭한 '냉면쟁이와 고기꾼'은 200호점이 넘는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본사 일 매출이 350만원을 넘는다. 그는 국밥점 체인점을 열어 200호점 넘겼다. 지금은 전을 파는 '전파상', 국밥과 냉면을 동시에 파는 '국진남'을 최근에 오픈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전파상의 전을 아직까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스몰 브랜드 연대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네트워크 파티를 연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아주 가벼운 심리 검사도 곁들인다. 그리고 새로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10분씩 듣는 시간을 가진다. 앞서 소개한 이야기들은 바로 어제 그 10분 간의 이야기를 압축한 것이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 시간이었다. 이 모임을 시작한 나지만 행사 진행은 두 세 분의 운영진이 도맡아 했다. 그 중 한 분은 매달 전주에서 두번씩 올라오신다. 어제는 급기야 버스를 놓쳐 사우나 신세를 지셨다고 했다. 안타까우면서도 문득 이 모임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작은 브랜드일수록 더욱 더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알릴 돈도 시간도 인력도 없다. 그래서 스스로를 뾰족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 성공은 커녕 생존도 어렵다. 하지만 브랜딩의 본질이 무엇이던가.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와 좋은 관계를 맺는 일련의 과정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고객들 중에는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그 중에 스브연 멤버들이 있다. 작은 물고기들은 무리를 이루어 포식자인 큰 물고기들을 상대한다. 스몰 브랜드가 '연대'로 모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내가 이 모임에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쏟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나는 스몰 브랜드 연대에서 생존과 성장에 성공한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우리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는 약자가 성장하여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다.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마침내 일어선 사람들의 스토리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은 이런 생생한 이야기들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브랜드들을 진심으로 돕고자 한다. 더 많은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을, 브랜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을 모으고, 음식을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일에 점점 더 능숙해진다. 하지만 모임을 할 때마다 예측 불가한 일들도 많다. 누가 올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인사이트와 감동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짐작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매번 조심스럽다.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과연 이 시간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만한 일이던가. 다들 자신의 일에 바쁠 운영진들에게 짐을 지울만한 일이던가. 그런데 이제 조금씩 확신이 선다. 우리는 모였고 그래서 힘을 얻었다.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우리 안에서 거대한 브랜드들의 성장이 시작되고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부디 당신도 이 작은 수요일밤의 축제에 함께 할 수 있기를...





p.s. 유머 코치 최규상 대표님이 이야기 중에 나보고 '엄지 척'을 세웠다. 짧고 배 나왔다고... 내 기필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약지가 되고야 말리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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