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다섯브랜드 #09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순히 무엇이 잘 팔리는지보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한다. 그들도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가는 경우도 있다(웃음). 내부적으로는 자체 포토그래퍼와 에디터, 디렉터가 있어 마치 하나의 잡지사처럼 움직인다. 촬영 또한 스튜디오에서 직접 진행해 최대한 감각적인 비주얼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다."
- 이창우, 29CM 대표
사이트도 사이트지만
모바일에 들어가보고 '억' 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
제품과 서비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각적인 사진과 감성 넘치는 카피는
그저 왼손처럼 가볍게 거들 뿐,
이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해당 브랜드와 함께 고민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고
이건 다른 온라인숍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되겠지.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안들어간다.
지름신이 올까봐.
'지속가능'한 경영에 관한 얘기다.
섣부른 확장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성공의 이유가 아니라 결과라는
다소 뻔한 결론에 감탄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렇게 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세탁의 우버'라면
직원의 행복과 서비스 시간보다
'세탁' 그 자체에 집중해야 마땅했다.
그들에겐 그것이 '세탁 업체'였을 것이고.
기본과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불과 같은 신문에서 '성공' 스토리를 들은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하지만 이것이 기업의 운명이고 경영의 현실이겠지.
신문에 나온 내용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실패의 이유는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고
재기의 여부는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올 것이다.
그래도 이름을 건 이런 도전적인 회사의 실패가
우리 사회에 주는 좌절감은 작지 않다.
또 누가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려들까 싶어서.
기우이기를.
화려한 '기업문화'의 이면을
화장실 타일 정렬의 정교함에서 흥미롭게 읽어냈다.
실제로 백조는 물 속에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헤엄치지 않는다지만
어떤 사람도, 브랜드도
간절함과 치열함 없이는
성공은 물론이고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론 이 역시 가치관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니
모두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라는 말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간절함은 결국 '방법'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 사진 출처: 패션비즈 https://goo.gl/0ti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