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30. 아주 쉬운 메타포 활용법

여름날 밤, 모기 때문에 새벽을 깨우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습관처럼 모기향을 켠다. 전원만 켜면 된다. 빨간 불을 확인하고 잠을 청한다. 때로는 두 개를 켜두기도 한다. 낮에도 켜둘 때가 있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모기에 물린다. 일주일 여를 고생하다가 문득 액상 모기향을 확인해보았다. 놀랍게도 비어 있었다. 그동안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새벽에 일어나 '사업가의 철학'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작은 사업가들에게 말한다.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많은 실패의 이유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엉뚱한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치 카트리지의 빈 병을 보지 못하고 열심히 모기향을 끄고 켰던 나처럼 말이다.


예수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비유였다. 아무리 못 배운 사람이라도 알아들을만큼 생생한 비유를 들어 메시지를 전했다. (요즘의 목사들이 하는 일은 그 쉬운 비유를 다시 어렵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독자들의 언어로 말하자. 생활의 언어로 말하자. 사업의 철학을 논할 때는 모기향을 들어 이야기하자. 메시지는 선명하게, 비유는 찰떡같이. 2000년 전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9.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