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표님. 저희가 만난지 어느 새 한 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무엇보다 떡으로 만든 한식 디저트를 만들던 로야디에 '선물'이라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브랜드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대표님은 일찌감치 이런 가치를 전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대표님은 친구에게 선물을 하면서 느낀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계셨으니까요. 친구가 좋아하는 게 '치토스'라는 걸 알고 각양각색의 치토스를 꾸러미로 만들어 선물을 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바로 대표님이 가진 가장 큰 가치이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라는 사실을 발견할 있었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이런 '선물'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단 저는 대표님께 선물에 관한 다양한 의미와 역사를 공부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야만 로야디가 가진 가체를 젶품과 서비스에 담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 결과 우리는 먼 길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선물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가지 해석이 있으나 산들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내 마음 나도 모른다는 투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얼마나 정감 있고 위트 넘치는 선물인가요. 우리 민족에게 이런 재미있는 선물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네요. 그런 마음으로 로야디의 디저트를 사람들에게 대접한다는 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있는 일일까요.
또한 '선물'이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하면 지금 팔고 있는 한식 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의 확장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찰떡 브라우니 같은 간식과 함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카드와 꽃 같은 아이템을 함께 파는 거죠. 최근에도 찰떡 브라우니는 수능 기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었잖아요. 그럴만도 합니다. 찹쌀떡과 초콜릿 둘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니까요. 하지만 수능만 끝나면 매출이 고꾸라지는 걸 막으려면 매달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월마다 선물이 필요한 시즌과 이유를 제시하는 거죠. 생일, 결혼기념일, 칠순, 결혼 같은 특별한 날 외에도 아주 평범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줄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11월 11일이라는 아주 평범한 날을 빼빼로 데이로 만든 어느 제과 브랜드처럼 말이죠.
이렇게 선물을 하나의 습관, 루틴처럼 만들려면 디저트 외에도 선물에 필요한 카드나 꽃을 특화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디저트를 담을 수 있는 접시를 선물하자는 아이디어도 정말 좋아요. '서울앵무새'처럼 흰 접시에 직접 컬러풀한 메시지를 쓸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펜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일본처럼 돈봉투조차 화려하고 기품있게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언제나 어울리는 꽃을 곁들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듯 '선물'하면 '로야디'가 생각나게끔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로야디의 새로운 이름과 슬로건, 스토리도 고민해볼 수 있겠죠. 그 후에는 굳이 한식 디저트라는 틀에 갖히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거에요. 물론 그걸 대표님도 원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로야디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저라면 떠나는 연인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선물했던 그 이야기를 로야디만의 해석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백세주가 흰머리의 아들이 검은 머리의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는 장면을 병에 새긴 것처럼 말이죠. 백세주(에 들어있는 가시오가피 등의 성분)를 마시면 나이를 먹어도 머리가 새지 않는다는 우화를 브랜드에 옮겨온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되면 비슷한 전통주들이 성분으로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선물'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로야디가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이런 제안을 드린 이유는 다른데에 있어요. 무엇보다 대표님이 이런 선물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실천해온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브랜딩의 핵심이 아닐까요?
정리해보죠. 물론 로야디는 한식이라는 카테고리의 차별화된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을 거에요. 마치 장인처럼 새롭고 다양한 디저트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장인의 길은 대단한 고집과 신념,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저희는 대화를 통해 로야디가 추구하는 건 그런 장인의 길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한식 디저트를 '선물'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그러니 로야디라는 브랜드에 상대방의 기쁨과 행복이라는 선물의 진정한 가치를 담도록 함께 애써보자구요. 그런게 바로 브랜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작은 브랜드도 얼마든지 멋진 브랜딩을 할 수 있음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떤가요. 기대되지 않나요? 선물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선물에 관한 모든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선물 컨설턴트로 성장해가기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대표님답게, 로야디다운 브랜드를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ITwFsCmOm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