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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의 심장을 가져라 - 조 브랜든 대표 모임 후기

1.


이미 여러 번 글로 소개한 바 있지만 저는 '스몰 브랜드 연대'란 모임을 결성해서 지난 1년 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작은 브랜드에도 브랜딩 지식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100여 분과 함께 다양한 강연 및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시행 착오도 많았습니다. 가장 아쉬운건 참여율이었어요. 브랜드에 관해서는 최고의 강사라 불러도 손색 없는 10분을 직접 모셔 강연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참석하는 스무 분 내외였지요. 저는 속도 상하고 화도 났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좋은 강연에 참석하지 않았던 걸까요.


2.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정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습니다. 너무 유명한 나머지 책이나 강연 등 다른 방법으로 만나기 쉽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지방에 계신 분들 때문에 준비한 실시간 유튜브 방송은 오히려 실제 참석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퇴근하기도 바쁜 평일 저녁 8시 참여를 위해 그 먼 목동 CBS까지 와달라고 하는 건 쉽지 않은 제안임에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는 조금 다른 전략을 통해 스브연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모임의 밀도를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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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거창하지만 모임의 밀도를 높이는건 간단했습니다. 일단 실시간 온라인 컨설팅을 줌으로 진행했습니다. 한 분의 스몰 브랜드 대표를 호스트로 모시고 줌으로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듣고 컨설팅을 해드렸습니다. 나머지분들은 40분이 지날 때쯤 발언권을 드렸습니다. 덕분에 스브연에 참석하시는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더 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습니다. 업종은 다르지만 이렇게 알게 된 브랜드를 위한 다양한 조언과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참석자는 여전히 10분 미만이지만 그 내용에서만큼은 충분한 확신과 경험이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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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모임을 이젠 오프라인으로 확대했습니다.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대표님을 모시고 그 분들의 인사이트를 속속들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첫 번째 대표님은 스브연 2기 멤버이신 '메리스 에이프럴'의 조 브랜든 대표님입니다. 호주 시민권자인 조 대표님은 한국과 호주, 이제는 네팔을 오가며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은 조 대표님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10여 분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무려 3시간 동안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강연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자 중 그 누구도 지루한 표정을 짓지 않을 만큼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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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 대표님은 흙수저였습니다. 호주에 16주 어학 연수를 갔다가 눌러 앉은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취업 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었고 호주 마트에서 알바를 하다가 사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한인 서점을 하다가 한인 마트를 거쳐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작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메리스 에이프럴'이라는 하우스 웨딩홀을 운영하며 현재 네팔문화원과 함께 직항기 사업은 물론 네팔 인력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조 대표님의 조언은 그래서 참석한 분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 충분했습니다. 그 자신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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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경험한 가장 큰 배움은 '사업가의 생각은 다르다'라는 거였습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열심히만 해서는 사업을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사람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수많은 노하우도 배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치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할건지 말건지를 물어보면 망설입니다. 하지만 100만원짜리를 택할지 120만원짜리를 택할지를 물어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건 말장난도 사기도 아닙니다. 소비자들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 후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마케팅이고 브랜딩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열심히' 일하기만 합니다. 안됩니다. 그래서는 절대로 사업을 '스케일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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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만든 베이커리를 만드는 로야디의 김은송 대표님, 코칭 일을 하시는 나성재 대표님, 초밥집을 이제 막 폐업한 강선아 대표님의 남편분, 그리고 저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사업가로서는 초보임을 절실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조 대표님은 우리들에게 생각과 발상의 전환으로 지금의 비즈니스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김은송 대표는 부부 모두가 매달릴 필요 없이 한 사람은 다른 사업 영역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외주를 주어 사업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로야디는 그저 '열심히'만 일해왔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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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사업가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것은 시장의 필요에 민감히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 필요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제안은 '거절할 수 없는' 스마트한 제안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조 대표님의 하우스 웨딩홀은 꽃이 컨셉이기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꽃을 소비합니다. 그런데 하루에 세 번 하는 결혼식장을 전혀 다른 꽃으로 장식하면 비용이 비싸집니다. 그래서 조 대표는 신랑신부에게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꽃의 선택권을 맡기면 오히려 할인을 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문가가 고른 꽃을 하루 세 번 반복해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싶은 고객들에겐 더 비싼 비용을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꽃을 써야했기 때문입니다.


9.


비즈니스는 어느 한쪽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님을 오늘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고객도 만족하고 브랜드도 함께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제안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이 이어지는 3시간 내내 새롭게 시작한 저의 출판사를 어떻게 키울지를 고민했습니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충분한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니 이 모임에 참석하실 분은 아래의 '스브연 자유 단톡방'에 꼭 가입해주세요. 이곳을 통해 스몰 브랜드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가입은 무료이지만 작은 회사를 살리는 모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보겠습니다. 오늘 그 작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제 더 많은 분들과 이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스브연 자유 단톡방 참여하기

https://bit.ly/3Ik6e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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