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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글쓰기 연대'를 시작합니다!

1.


나의 영어 선생님 CJ는 캐나다 사람이다. 나이 오십에 다시 시작한 영어 공부 첫 시간에 CJ가 내게 물었다.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고 말이다. 나는 답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즉 브랜딩과 글쓰기라고 답했다. 커피를 시켜놓고도 한 시간 동안 단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그만큼 영어에, 대화에 진심이었다. 그러니 부지불식간이라 해도 진심임은 분명하다. 나는 정말 글쓰기가 좋다.


2.


어쩌다보니 내 수입의 70%를 글쓰기, 책쓰기가 차지하게 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립한지 7년 차다. 내 일의 대부분은 브랜드 컨설팅이지만 실제 하는 일은 글쓰기다. 최근에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어느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단행본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시흥에 있는 고로케 가게 아저씨의 브랜드북 작업을 하기로 했다. 교대역에 있는 치과의 브랜드북 작업도 진행 중이다.


3.


최근에는 12주 간의 글쓰기 부트 캠프를 끝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탈자 없이 마지막 수업을 끝냈다. 한 달 뒤에는 졸업자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할 예정이다. 물론 그동안 출판사에 보낼 기획안과 샘플 원고를 마무리한다는 전제가 있다. 나는 이 수업을 위해 밀리의 서재에 있는 글쓰기 관련 책 900여 권을 거의 다 읽었다. 수강생들을 위한 노력이었지만 내가 가장 많은 혜택을 입었다. 200페이지 짜리 전자책이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4.


나는 지금까지 3권의 단행본을 써냈다. 그 중 '스몰 스텝'은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서너 권의 단행본을 타 출판사와 계약하고 꾸준히 쓰는 중이다. 대부분 브랜드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페이스북에는 매일의 생각을 올리고 있고 브런치에는 1800여 개가 넘는 글을 쓰고 있다. 특히 브런치에서는 연말에 주는 두 번의 상을 받았다. 20여 권 가까운 타인의, 타 브랜드의 책을 썼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쓰기는 재밌고 흥미롭고 보람되다.


5.


물론 나의 글쓰기가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엔 '스몰 스텝'의 두 번째 책에 대한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다가 '감동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결국 그 감동을 찾아 헤매는 원고를 다시 쓰고 있다. 아니 글을 쓰기 전에 스몰 스텝을 다시 실천한고 있다. 달리기, 영어공부, 글쓰기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글쓰기가 가장 재미있다.


6.


나는 이제 누군가를 만나면 그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쓴다. 인상 깊은 행사나 프로그램을 경험해도 그 날이 가기 전에 글을 쓴다.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큰 어려움 없이 글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다. 20여 년 간의 혹독한 인생 수업이 글쓰기 수업과 연결되었다.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글을 쓰는데 보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어느 정도 인정받는 글쓰기의 전문가가 됐다. 그리고 이 작은 재주를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서 새로운 보람을 찾고 있다.


7.


나는 오랫동안 글쓰기가 '타고난' 재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달리가만 해도 그렇다. 누구나 42km를 2시간에 달려낼 수는 없다. 그러나 근처 공원을 매일 5Km 정도씩 달리는 건 가능하다. 그 정도만 해도 보통의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보람과 건강을 가져다주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헤밍웨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글을 쓸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서도, 일상에서도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


8.


이제 나는 20여 년 이상 닦아온 이 글쓰기의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도전으로 이미 70일 동안 매일 새벽 글쓰기에 관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6시에 시작하는 이 방송을 정말 즐기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수많은 글쓰기 작가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작은 모임을 만들어보려 한다. 글쓰기와 책쓰기를 좋아하고 소망하는 사람들의 작은 '연대'를 현실로 만들어 보려 한다.


9.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이 '글쓰기 연대' 에서는 매달 글쓰기에 관한 엄선된 책을 함께 읽고, 글쓰기 직강을 하고, 만나고 싶은 작가를 모셔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운영 중인 '비버북스' 출판사를 통해 재능있는 분들의 출간도 도울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크게 기대하는 바는 평생의 동반자로서의 글쓰기를 혼자가 아닌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이미 흑석동에 멋진 카페를 글쓰기 공부 장소로 찜해 두었다. 바 같기도 하고 교실 같기도 한 이 카페를 글쓰기와 책쓰기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


10.


프랑스에서는 한 개인 혹은 사회, 국가의 리즈 시절을 벨 에포크라고 부른다. 1800년대 말의 이 시기엔 파리의 골목 골목마다 작가들과 화가들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먹고 마시며 토론을 즐겼다. 나는 이 사실을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시절에 파리의 골목을 누빈 사람들 중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그리고 피카소 등이 있다. 이 무렵 사람들이 썼던 노트를 우리는 '몰스킨'이라고 부른다. 이 시대는 예술을 사랑하고 누릴줄 아는 시대였다. 나는 이런 카페의 모습을 재연해보고 싶다.


11.


'글쓰기 연대'를 7월 중에 시작하려고 한다. 일단 내가 아는 글쓰기에 관한 모든 지식과 경험을 가감없이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진행 중인 글쓰기 교실을 체계화하고, 나의 글쓰기와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을 꾸준히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좋은 원고를 가진 예비 저자들을 찾아 출간을 돕는 것도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을 어려움 없이 글로 옮길 수 있는 '평생 글쓰기의 습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12.


물론 글쓰기는 어렵다. 책쓰기는 더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보람은 단순히 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내가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인생의 기회로 연결해주는 열쇠이자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글이고 책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통해 내 인생의 새로운 기회와 즐거움,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그 소소한 지식과 정보, 지혜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아주 소수의 사람이라도 괜찮다. 이 떨림과 설렘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만난다면 그 시너지는 대단할 것이다. 이제 그 기대를 안고 '글쓰기 연대'를 시작한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 설렘을 이해하는 분이 계시다면 동참해주시길. 이 연대를 내 인생의 후반기를 장식할 가장 큰 프로젝트로 이끌어보련다.




p.s. '글쓰기 연대'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첫 강사로는 신수정 대표님을 꼭 모시고 싶다.

https://bit.ly/4bPZl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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