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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방이니까 괜찮아!

스몰스테퍼스 운영진 모임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 운방(스몰 스텝 운영진 모임의 준말)의 두 분을 만났다. 스몰 스텝 1주년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한 번의 전체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불안한 모양이다. 그에 더해 화상회으로 서너 분이 더 참석했다. 회의는 거의 두 시간을 이어갔다. 모임을 위한 드레스 코드, 길 안내, 신입 회원을 위한 하트, 방장을 위한 완장, 다양한 선물 아이디어, 당 충전을 위한 초콜릿 간식까지...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준비의 목록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어진 뒷풀이 장소 답사는 무려 서너 곳을 다녀왔다. 일일이 장소와 메뉴, 가격까지 확인했다. 그 중 선택받은 한 곳은 시식까지 하고 왔다. 이분들의 디테일은 도무지 끝을 모르겠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수고에 대한 댓가는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1년 전의 일이었다. 누군가 비가 왔었다고 하는데 나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스몰 스텝'이란 책을 낸 이후 용기를 내어 독자를 만났다. 온오프믹스를 통한 첫 무료 공개 강연이었다. 그날 이 두 분을 처음으로 만났다. 그리고 '순남 시래기'에서 역사적인 첫 뒷풀이를 가졌다. 처음 만난 분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많은 것들이 비슷하고 익숙했다. 한 번의 만남은 아쉽다는 생각도 같았다. 그렇게 스몰 스텝 모임이 시작되었다. 매달 작은 강연이 이어졌다. 그래봐야 대여섯분 정도의 모임이었다. 때로는 굳이 매달 모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찮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만나고 나면 어김없이 전에 없던 자극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몰 스텝 모임에 무려 스무 분이 참석했다. 정작 내가 지각한 그 날의 충격과 감동은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 그 다음달은 서른 명, 이번 1주년 모임은 무려 50분 넘게 신청 중이다.



운영진 모임이 생겼다. 별도의 단톡방 모임도 있다. 그 방은 마치 대나무숲과도 비슷하다. 스몰 스텝과 상관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해쉬태그를 단다. #운방이니까. 운영진 방이라서 무슨 얘기든 나눌 수 있다. 나는 스몰 스텝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고 믿는다. 우리 안에 흐르는 사뭇 도도한 청정주의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기적 이타주의자. 이 각박한 시대에 이곳만큼은 나보다 남을 위한 기운이 흐른다. 내가 바라는 것도 그것이다. 500여 명의 사람들을 일일이 살필 순 없다. 그러나 9명의 운영진 만큼은 아낌없이 돕겠다고 다짐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연재 형식의 브런치 글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브랜드 컨설팅 일을 하는 나의 목표는 이들 모두의 '브랜딩'이다. 자신의 직업과 위치에 어울리는 브랜딩을 돕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들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의 일과 직업이 공고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그들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다.



운방은 열려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운방에 들어올 수 있도록 스몰 스텝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을 찾아다닐 것이다. 더 많은 스몰 스텝 단톡방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스몰 스텝을 통해 비범해지고 브랜딩 되는 과정을 도울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왜냐고? 그게 바로 나다운 모습이니까.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그 자체로도 신나고 즐거운 일이니까. 그래서 이 날의 금요일 밤은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함께 하는 운방 식구들이 있고, 그들을 통해 만날 더 많은 스몰 스테퍼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 일주일 남은 스몰 스텝 1주년 모임, 그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우리가 겪은 변화의 이야기들을 마음껏 풀어놓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운방에 고백할 것이다. 당신들 때문에 내가 살 수 있었다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그 어떤 이유도 필요 없는, 이곳은 운방이니까.





* 스몰 스텝 오픈 강의 with 스몰 스테퍼스


* 스몰 스텝 1주년 정기모임 - 쇼!쇼!쇼!


*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 스몰 스텝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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