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법

윤동주 문학관은 좁았다.

딱 우리집 거실만 했다.

스물 여덟, 그의 짧은 삶은
효자동 골목을 한참 지난
북한산 산자락에서
그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애국이란 무엇일까?
소리 높여 그것을 외치는 사람들이 싫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양으로
진정한 자유와 안위를 갈구하는 것
그 당연한 것이 결핍이었던 시절
그 시절을 잊고 있는 것 같아
문학관 가운데 놓인 우물처럼
(중국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한다)
가슴 한 켠이 허해져왔다.
딸은 나보다 인내심있게
좁은 문학관을 열심히 돌아보았는데
감동이 있어서진, 숙제 때문인지는
나로써는 아직 알 길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조그만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이 작고 행복한 여유가
윤동주 시인이 그렇게 바랐을
그런 삶을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래서 광복절날
나는 다시 광화문을 찾을 것이다.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곱씹기 위해서.
이 예민하고 섬세한 시인 하나를
미처 지켜주지 못했던 나라의 비극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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