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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 정과 강점 발견의 공장

스몰 스텝, 그 열 두 번째 정기모임을 찾아서

8월의 어느 토요일이었다. 그 날 아침 나는 로알드 달의 전기를 읽고 있었다. 스몰 스텝을 대표하는 모임 중 하나인 '토요원서미식회'에서였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까지.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그에 대해 항상 궁금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의 삶을 찬찬히 읽어보고 또 한 번 무릎을 쳤다. 진정한 상상력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음을, 결국 도전과 행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Who was' 시리즈는, 파일롯인 그가 정찰 업무를 나가던 때로부터 시작한다. 2차 세계 대전 중 밤하늘을 날던 그의 비행기는 적의 비행기지를 찾지 못하고 결국 추락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는, 회복 후 다시 비행기에 올라 5대의 적기를 격추시키는 전쟁 영웅이 된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다. 부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두통과 가끔씩 찾아오는 실명의 고통을 떠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과 비행기를 사랑하던 그는 결국 작가가 된다. 그리고 나를 포함, 전세계의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토리텔러로 다시 태어난다.



한 사람이 있다. 비서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한 그는 현재 대기업의 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스몰 스텝 모임의 시작을 함께 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핵심 멤버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해주고 있다. 이 날의 모임은 그의 두 번째 이야기였다. 더 정확히는 첫 번째 이야기의 확장판. 첫 모임에 4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결국은 그녀의 성장기인 셈이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강점',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어떻게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하고 '연결'하는가. 혹할 수 밖에 없는 주제다. 나이가 든다고 찾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열렬히 자신의 강점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발견했다. 발견에서 그치지 않고 강화했다. 게다가 이제는 연결하는 능력까지 가지게 되었다. 강점의 삼위일체요, 삼총사를 만난 셈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강점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 가까이서 그녀를 바라본 내게는 유익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그 정답은 그녀가 스스로 지은 '액터 정'이란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로알드 달은 도전했다. 하늘을 나는 파일롯의 삶이 얼마나 위태위태한 것인지를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늘에서 부상자는 흔치 않다. 비행기가 떨어지는 순간 바로 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본능적으로 하늘을 동경한다. 즐긴다. 행복해한다. 위험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하지만 그는 부상과 두통, 가끔씩 찾아오는 실명으로 하늘을 떠나야 했다. 그렇다면 그 삶은 실패였을까? 아니다.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작가의 삶으로 옮겨갔다. 하늘에서 못다한 꿈을 휘황찬란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로알드 달은 말한다. 부상 이후로 자신에게 놀라운 '창의력'이 선물처럼 찾아왔다고.


액터정이 그랬다. 그녀는 최근에 몽골을 다녀왔다. 지난 번에는 호주의 무인도를, 그 이전에도 숱하게 많은 곳을 탐험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도전의 삶이 그녀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PPT의 빈 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한 '액터'의 삶,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수십 가지의 테스트로 찾아진 강점은 그 시작에 불과한 것임을. 그녀의 강점은 발견을 넘어 '강화'로 이어진다.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하기 위한 가장 큰 방법은 바로 '경험'이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800페이지 짜리 앤서니 라빈스의 책을 섭렵하고, 독깨비라는 독서모임을 수 년간 지속하고, 최근에는 '북카페 투어'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정부 지원까지 받고 있는 그다. 누군가 강점을 발견하는데 그치고 있을 때, 그녀는 그 강점을 생생한 동사로 아로새기고 있었다.



가장 나다운 삶은 이런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극'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삶이다. 똑같은 기회와 시련이 다가와도 우리는 다르게 반응한다. 세상에 비서는 많다. 세상에 교육 담당자는 많다. 하지만 그녀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드물다. 일상에 순응하고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는 사람에게 '성장'이란 없다. 그 삶은 일견 편해 보이지만 발전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쉴새 없이 도전하고 경험하고 성장해왔다. 자극이 없다면 몸을 내던져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것이 지금의 '액션 모티베이터 정'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욕심은, 도전은 끝이 없다. 그 앞에 또 하나의 키워드를 조합해 '평온한 액터 정'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음껏 발산하고, 수렴하고, 또 연결하는 삶. 스몰 스텝을 통해 만난 그녀는 이제 나같은 게으른 사람들의 삶에 엄청나는 자극을 전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 스스로를 반추하고 성찰하는 '평온한' 삶을 꾀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가. (그런데 왜 세상의 남자들은 이 멋진, 이 아름다운 사람을 그냥 놓아두는가.)



로알드 달의 전기는 100페이지에서 끝난다. 나는 그 책의 6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그렇다면 액터 정은 어떨까? 대략 30페이지 정도나 읽었을까? 강렬한 붉은 색의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홍조로 빛나고 있었다. 행동하는 삶의 증거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도전하고, 연결하는 삶의 흔적들이다. 강점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연결하는 데까지 나아갔을 때 정말 강력하게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그와 연결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 생생한 행동의 흔적들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스몰 스텝을 찾으시라. 독깨비에 참여하시고, 북카페 투어를 함께 하시라. 틀림없이 당신은 그녀의 붉은 색에 물들 것이다. 액션 모티베이터의 삶에 매료될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게 한 가지 있다. 이런 삶이 이제 경우 시작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는 로알드 달의 책처럼. 이제 그녀의 비행기는 막 떠올랐을 뿐이다. 아마 어디로 향하는 비행일지는 그녀 자신도 모를 것이다. 나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할 일은 하나다. 시침 뚝 떼고 그녀의 비행기에 몰래 오르는 것이다. 함께 발견할 그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가득 안고서.


p.s. 그녀는 한 때 모델이었다. 일곱살 짜리 '우비 모델' 사진은 확보하는대로 공유드리도록 하겠다. :)




* 그녀의 사생활?이 궁금하다면...


* 이 뜨거운 액션의 삶을 함께 하고 싶다면...

(스몰스텝 단톡방, 참여코드 없음)


* 그녀와 함께 매일 새벽을 깨우고 싶다면...

(미라클 모닝방, 참여코드: mim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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