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브랜드 관련 일을 해왔다. 글을 쓰고 컨설팅을 했다. 그러면서 늘 품었던 의문 한 가지가 있었다. 제품이나 서비스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면 사람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즘은 도시도 브랜드가 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국가브랜드 위원회가 따로 있다. 넓은 의미에서 브랜드는 '이름을 가진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된다. '가치'가 부여된 존재는 브랜드다. 이 가치는 사람들의 '욕구'를 따른다. 매슬로우가 말한 5가지 단계의 욕구가 모두 해당이 된다. 이 욕구는 '가치'라는 단어의 원래의 뜻이 가진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무언가의 '쓸모'를 말하기도 하고 '관계'에서 오는 특별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애플'이 탁월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쓸모'에 대한 욕구만을 채워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유니크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대상으로서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사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가방 하나에 수 백 만원을 지불하기도 하고, 시계 하나에 몇 천 만원을 투자하기도 한다. 인간은 가성비만으로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 여기에 브랜드가 가진 '마력'이 있다.
사람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유재석이나 손석희 같은 사람은 물론 하나의 브랜드다. '친밀함'과 '공정함'이라는 키워드를 들이댔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의리'를 내세우는 김보성은 재미있는 브랜드다. 'B급 정서'를 떠올리면 유병재가 떠오른다. '시크함'을 생각하면 김연아가 떠오르고 '따뜻함'을 생각하면 김혜자가 떠오른다. '청초함' 하면 수지가 먼저 생각나고 '기발함'을 생각하면 무한도전을 만든 김태호 PD가 생각난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이렇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워드를 선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저들처럼 유명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나도 브랜드가 되고 싶었다. 유명해지고 싶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답게'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세 줄의 일기를 썼다. 첫 줄엔 그 날의 가장 안 좋은 기억을, 둘째 줄엔 그 날의 가장 좋았던 기억을, 마지막 줄엔 하루의 각오를 썼다. 그렇게 몇 년을 쓰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내가 힘을 얻는 대상과 활동들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금요일 밤의 맥주와 미드를 사랑하는 '평안'을 갈구하면서도, 대중을 위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데서 오는 '소통'에서 가장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위해서는 낯선 관계와 활동들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나를 움직이는 힘(Driving Force), 내게 살아갈 힘을 주는 가치(Value)는 바로 이 세 가지, 평안과 소통과 용기였다.
하지만 이런 가치가 단어로 존재할 때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가치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야 한다. 나는 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으로 세 줄 일기를 썼다. 서른 개에 달하는 스몰 스텝을 실천했다. 내게 힘을 주는 것들로 일상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의 기록들을 브런치에 글로 옮겨 썼다. 뜻 밖에 폭발적인 반응들이 돌아왔다. '평안'을 얻기 위해 매일 세 줄 일기를 썼다. '소통'하기 위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을 쓰고, 강연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고 강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용기'라는 가치가 나를 움직이는 힘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16개의 단톡방과 500여 명이 참여하는 스몰 스텝 모임이 만들어졌다. 9명의 운영진과 함께 1년 이상 매달 모임을 가져왔다. 4권의 책을 썼거나 쓰고 있는 중이며, 나의 이야기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바로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의 힘을 좇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다. 부와 명예는 아직도 저 멀리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삶에 너무도 만족한다. '나답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월급의 노예가 아닌 내가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숱하게 만나게 된다. 그들로부터 기회가 생겨난다. 최근에는 투자사 대표님의 도움으로 '글쓰기' 과정을 개설했다. 이미 주말반, 평일반 두 개의 반을 통해 스무 명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고 있다. 자기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과정이다. 내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교집합에 있는 일이다. 아울러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글쓰기 과정을 계속 확대해가려고 한다. '스몰 스텝'은 스타트업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유명함과는 거리가 먼 작은 작업들이다. 하지만 어떻게 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아갈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지난 수 년동안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 목표가 유명인이나 풍요로운 삶이라면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답게 사는 행복과 만족이라면 분명히 약속할 수 있다. 당신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그 가치를 명사가 아닌 동사로 이해해야 한다. 그 가치를 따라 아주 작고 사소한 그 무엇이라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엔 글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사람들은 글솜씨가 아닌 '변화'의 이야기에 열광한다. 글을 못쓰면 나같은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내가 만들어내는 변화와 성장의 결과들이다. 그것이 당신과 비슷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을 페로몬처럼 끌어모을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이 진정한 의미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당신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나는 스몰 스텝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매달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변화에 목마른 사람들이다. 얼마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인지 만날 때마다 놀란다. 그 중 일부는 '쓰닮쓰담'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통해서 만나고 있다. 이들의 삶을 직접 쓴 글을 통해서 만난다. 일신우일신이다. 유쾌하거나 유익하거나, 가슴 찡한 감동적인 삶을 매주 만난다. 스몰 스텝을 함께 운영하는 운영진들은 그런 만남을 지난 1년 이상 한몸처럼 함께 해왔다. 이들이 준 사랑과 격려와 지지가 나를 변화시켰다. 함께 변화하고 성장했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답게' 사는 법을 같이 배우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브랜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답게' 사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하면 더 빠르고 더 행복할 것이다. 우리가 '스몰 스텝'이란 이름으로 매달, 매주, 시시때때로 모이는 이유이다. 이 뜨거운 모임에 당신을 초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p.s. 10월 26일 이 주제로 스몰 스텝 정기모임이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쓰닮쓰담' 3기 주말반을 미리 신청하고 싶다면...
* 이 뜨거운 모임을 통해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