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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송년회

눈발이 날렸다. 평범한 토요일 오후였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송년회는 8시 반을 넘겨서야 겨우 정리에 들어갔다. 우리가 먹은 것이라곤 피자 두어 조각, 치킨 한 두 조각, 맥주 한 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 어디서 온 것인지도 모를 에너지에 휩싸여 웃고 떠들고 이야기했다. 스몰 스텝이란 주제의 미끼를 덥썩 물어버린 40여 명의 사람들. 나누는 이야기는 더 건전했다. 자신의 3대 뉴스로 자신의 한 해를 정리하고, 서로 가져온 선물들로 축복하고 축하하는 자리라니. 그런 주제로 무려 5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문득 나를 지하철까지 바래다 준 와이프가 하던 한 마디 말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이상한 송년회네. 지나치게 건전한걸?"


각자 준비한 선물의 수가 참여자의 두 배는 될 것 같았다. 부부와 함께 와서 네다섯 개의 선물을 쓸어간? 가정도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단 하나의 선물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아쉽지 않았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비슷한 가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렇게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었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지만, 더 크고 너른 집에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과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짜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말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면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그것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의미를 더하는 순간, 그 순간이 우리의 불행과 행복을 결정짓는 끓는 점 같은 것은 아닐까?




마치 연말의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지난 1년 간의 스몰 스텝을 100여 장의 사진으로 정리하고,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맞춘 사람에게 선물을 준 것이 전부였다. 얘기하느라 충분히 먹지 못한 칠리 소스의 치킨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맥주는 반 캔도 비우지 못했다. 그 대신 우리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준 '천그루숲' 대표님을 맞았다. 함께 치솔 브랜드를 개발한 '오호컴퍼니' 대표와 이후에 나올 제품들을 이야기했다. 각자의 책으로 함께 책을 펀딩 중인 상민님을 만났다. 멀리 베트남에서 선물을 들고온 지나님과 발리 여행을 막 끝내고 온 석헌님과 함께 웃고 떠들었다. 대식님, 영부님, 서율님, 윤호님... 어디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좋은 사람들과 연말 토요일의 오후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오후 늦게까지 늦잠을 잤다. 준비 시간까지 합하면 무려 여덟 시간 정도. 아마 함께 준비한 운영진의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일요일 오후 늦게 사진을 정리한다. 브런치에 올릴 사진을 고르는데 만도 1시간은 걸린 듯 하다. 하나하나의 사진을 살피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핀다. 이들은 그 날 오후 행복했을까? 행복했다면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스몰 스텝의 송년회를 무엇을 기억해줄까? 나는 선물을 주기 위한 퀴즈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스몰 스텝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스몰 스텝이 당신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정답은 정해져 있었다. 스몰 스텝은 가장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아주 작고 사소한 실천의 제안이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서로의 감정을 헤아리고 마음을 열게 한다. 다소 낮뜨겁지만 서로를 '사랑'하게 한다. 누군가 영화인가 소설의 한 장면으로 이 복잡한 심정을 한 마디로 정리해주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그런 한 마디였다.


"우리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요?"









당신에게 스몰 스텝이란?



- 색다른 활력소로 새장을 여는 공간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빛


항상 큰 목표가 중요하다고,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들으며 살아왔지만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스몰스텝을 만나 하나하나의 작은 걸음의 중요성을,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아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응원해주는 사람을 얻었다


결과!


사랑입니다.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요?


나를 찾아가는 여정. 나를 발전시키는 과정.


마음의 휴식입니다♡


나를 찾는곳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


위로


에너지를 얻는 곳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함께 가는 기쁨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원동력


작은 성취감의 습관화


나의 장점 찾아가기


행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힘


마음의 향기를 느끼면서 함께 성장하는 곳


한발 들여볼까 들어왔는데 하나하나 스텝을 밟다보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펼쳐지는 곳


매일 매일 뿌듯함을  만나는 시간~


앞으로의 변화될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않고 열정적인 행동을 지속시켜줄 수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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