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랜드와 사이드 프로젝트

8000원 짜리 수제 햄버거를 파는 작은 가게가 있었다. 보증금 500에 월세 50 정도이니 좋은 입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가게의 젊은 주인은 월 순익만 40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테이블 수와 회전율을 고려해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숫자였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주 5일 근무만 하고 있다는 것. 우연히 이곳을 찾은 창업 전문가의 눈에는 말도 안되는 일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고 나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는 나머지 이틀을 노는 것이 아니라 창업 전수 교육을 하고 있었다. 수제 햄버거 가게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십 여명 정도 모아놓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5만원 짜리 강의로 열 명만 모아도 주말 하루에만 50만원의 순수익을 추가할 수 있었다. 창업 비용이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영세한 사람들에게는 그 5만원 짜리 강의도 충분히 들을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힘


평범한 직장인이 있었다. 그는 매일 카드뉴스 만드는 일을 했다. 월급으로는 생활이 힘들어 야근과 주말 근무를 도맡아 했다. 하지만 형편은 쉬이 나아지지 않았다. 능력은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아닌 계약직 연장을 요구했다. 그는 바로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카드뉴스 만드는 노하우를 살려 크몽의 공모전에 도전했다. 대상을 받았다. 그 경험은 즉시 커리어가 되었다. 사람을 모아 작은 규모나마 강의를 개설했다. 그 경험을 살려 세 권의 전자책을 발간했다.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대기업에서 작업 의뢰가 왔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을 담은 책 한 권을 썼다. 그의 이름은 서민규이다. 책의 제목은 다름아닌 '회사 말고 내 콘텐츠',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그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매일의 작은 실천의 기록을 담은 '스몰 스텝'이라는 책을 썼다. 책을 쓰면 대단한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온오프믹스에 조그만 강연 프로그램을 올렸다. 5명의 사람이 왔다. 그 모임이 지금은 500여 명이 모인 단톡방이 되었다. 20여 개의 스몰 스텝 모임이 지금도 뜨겁게 운영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스몰 스텝' 하면 내 이름을 떠올린다. 이후 2권의 책을 더 쓸 수 있었다. 책을 낸지 2년이 가까워 오지만 강연 의뢰는 끊이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감을 얻었다. 지금은 회사 다닐 때보다 2,3배의 수입을 올린다. 글과 강연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가진 조그만 경험과 재주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모른다.



'쓰닮쓰담'은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는가?


어제는 자기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교실 '쓰닮쓰담' 3기 평일반 교육이 있었다. 주말반과 온라인반이 별도로 개설된 유료 프로그램이다. 자신을 브랜딩하고 싶은, 기왕이면 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경험과 지혜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더할 수 없는 열심과 열정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10여 년간 배운 브랜딩 솔루션의 경험을 살려 이들의 '나다운 브랜딩'을 돕는 일이다. 6회에 걸친 2시간 반의 강연을 끝내고 나면 나는 이내 녹초가 된다. 온 신경을 기울여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 나는 이들을 통해 그 가능성과 놀라운 결과를 끊임없이 기록해갈 생각이다. '스몰 스테퍼'란 책은 그 커다란 그림의 아주 작은 밑그림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이 시도가 만들어낼 결과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개성과 취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신사임당의 친구가 쓴 스마트 스토어 성공기 '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을 읽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네이밍 컨설팅을 해드린 대표님이 아마도 꼭 같은 방식으로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몇 가지 히트 제품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치솔을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덴티넘 월간 칫솔'을 출시하기도 했다. 평범한 한 사람이 전국, 아니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술의 진보도 한 몫 한 바 있지만 영리한 소비자들의 선택도 이같은 '작은 기업'의 성공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성비 넘치는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아마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이름도 없는 조그만 가게들이 시장을 바꾸고 있다. 이게 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이스북 같은 SNS의 부흥 때문이다. 개인의 개성을 다이렉트로 전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취향의 시대가 물 만난 고기가 된 것이다.



자신을 브랜딩한다는 것은...


자신을 브랜딩한다는 것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의 방법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안다'는 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신이 나고 살아있음을 느끼는지 발견한 사람들이다. 소비자들은 기가 막히게 그 사실을 알아내곤 한다. 햄버거에 미치고 카드뉴스에 미친 사람에게선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오기 마련이다. 쓰닮쓰담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자신을 움직이는 힘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렇게 발견한 '나다움'을 일상과 자신의 일에 적용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한 사람이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내가 우선 그런 사람을 살아가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발굴하고 돕는 일을 통해 하나의 조그만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것은 그 흔한 지가계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과 성장과 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우리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월급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서, 나라는 브랜드로 100세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 '2020 스몰 브랜딩 워크샵'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자가 되는 '스몰 스텝'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