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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없는 글은 '재미'가 없다

황홀한 글감옥 생활 #05 - 김선아

오늘 읽은 선아님의 글은 평범한 일상의 일을 다루고 있다. 부정적인 엄마, 말 많으신? 엄마라는 주제의 글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도 '문제'의 유무에 있는 것 같다. 모든 좋은 이야기는 '갈등'과 '해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히어로물과 영웅담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상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언제나 늘 문제에 둘러 싸여 살아가곤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문제를 만나면 그 자체로 공감이 되는 것이다.



선아님의 문장은 쓰닮쓰담을 통해 오랫동안 만난 바 있다. 일상을 풀어내는 글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글이 유독 돋보였던 것 바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 게다가 재체기라는 뜻 밖의 솔루션을 만나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심지어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 일상의 사소한 일도 더 없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관찰을 쉬지 않아야 한다. 내가 글감에 목을 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감을 찾다보면 산다는 것이 결국 이런 것이란 익숙한 깨달음 앞에 다가서게 된다. 웃을 일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좋은 인생은 자주 웃는 것이다. 웃는 자에게 복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쓸거리를 찾아 헤맨다. 하루의 끝에서 '유레카'를 외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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