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굳이 보고 싶다면 말리고 싶지도 않다.
사스와 메르스, 신종 코로나 감염까지
전염병의 시작과 끝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2일 째의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33일 째였던가, 결국 백신은 개발되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즈음 1일 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분별한 정글 개발로 박쥐는 갈 곳을 잃고
박쥐와 돼지가 접촉하고
그 돼지를 만진 요리사의 손을 통해 병균이 전염된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긴장감은 떨어진다.
말하고 싶은 주제가 많다 보니 초점은 흐려진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블로거로 언론을 꼬집는가 싶으면
전염병으로 큰 돈을 버는 일부 회사를 비난하는 것도 같다.
억지스럽게 끼워 넣은 불륜 이야기가 생뚱맞게 들어가 있고
신파스런 희생 정신이 헐리웃 영화임을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영화적 메시지는 허무할 만큼 명확하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에 변종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
과연 그것이 신종 코로나 같은 전염병 뿐일까?
왜 우리는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일까?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우리는 더 나아졌을까?
문명화된 신세계를 사는 것처럼 느끼다가도
바이러스 하나로 맥없이 무너지는 사회적 시스템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향하는 진보한 사회가 무엇인지 되묻게 되는 오늘이다.
인류는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1년에 하루 정도는 고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내일이면 까맣게 잊어버릴 거대한 주제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