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레임 몬타나의 일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답은 이미 나온 거다."


어떻게 사람이 저 좋은 일만 하고 살겠나 싶다가도

누군가 일요일 저녁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이키 운동화와 빈티지 안경에 미쳐 살던 이 사람은

결국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내던지고 안경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소개된 인터뷰들을 가만히 읽고 있다 보면

결국 그가 팔고 있는 것은 클래식 안경이 아니라

그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나이 50까지는 대학 시절 배운 지식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50년은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

더 정확하게는 자기 자신을 누군가에 팔 수 있어야 한다.

그 자신이 상품이 되고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펙 좋고 돈 많은 중년의 아재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조건의 동년배인 나에게는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들린다.

이 사람과 같은 패션 감각도 신체 비율도 수집 중인 운동화도 없지만

나 역시 나만 할 수 있는 말과 쓸 수 있는 글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 바로 지금 당신의 가슴은 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조금만 더 심각해져보라.

인생은 월요일 하루처럼 견딘다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하지 않고 빼는 것, 블루보틀의 브랜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